2011년 7월 2일 토요일

2011년 6월 클래식 음악 주요 뉴스

▶ 차이콥스키 콩쿠르, 한국인이 휩쓸다

• 베이스 박종민과 소프라노 서선영이 성악 남녀 부문에서 각각 우승했습니다.
•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2위, 조성진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성진 군은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 참고: 『연합뉴스』 http://goo.gl/XKfOO

입상자 5명 가운데 4명이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이 키운 음악 영재라고 합니다. 금호 재단이 클래식 음악가 등용문 역할을 한다는 말에 저는 대략 동의합니다. (☞ 『한국경제』 기사)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이번 콩쿠르가 역사상 유례없을 만큼 투명하게 치러졌으며, 콩쿠르에 으레 따라붙는 스캔들 또한 은폐 시도 없이 공론화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악 부문 우승자가 모두 러시아계(?)라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좀 억지스럽군요. (☞참고)

이번 콩쿠르에서 가장 큰 스캔들은 지휘자 마르크 고렌시테인(Марк Горенштейн)이 첼로 부문 참가자 나레크 하흐나자랸(Նարեկ Հախնազարյան · Narek Hakhnazaryan)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모욕한 사건입니다. (하흐나자랸은 끝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고렌시테인은 논란이 일자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러시아에서는 그게 사실 별 일 아니라네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어떤 유명 지휘자는 단원들을 마음대로 자르거나 급여를 절반까지 고무줄 책정하는 등 전제군주처럼 행동한다고 합니다. (☞참고)

▶ 지휘자 사를르 뒤투아, 남북한 합동 오케스트라 설립 추진

지난해부터 추진했으나 천안함 사건 등으로 발이 묶였다가 이제야 본격 추진한다네요. 지난 20일 평양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참고)

▶ 교원소청심사위, 김인혜 전 서울대 성악과 교수 소청 기각

제자 폭행 등으로 논란이 된 전 서울대 성악과 김인혜 교수는 징계위에서 파면이 결정되자 교원소청심사위에 소청심사를 청구했고, 기각 결정이 났습니다. 이제 김인혜 교수에게는 행정소송 패가 남았습니다. (☞참고)

▶ 지휘자 정명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객원 지휘자 된다

http://bit.ly/iLPgIk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에는 본디 수석 객원 지휘자라는 자리가 없었는데 이번에 새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명훈 지휘자는 옛날부터 행정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지휘만 할 수 있는 자리를 원했다네요. 음악감독은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내년에 취임할 예정입니다.

▶ 지휘자 정명훈,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ur dans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받다

http://goo.gl/IK483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베를린필이 버린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와 손잡다

베를린필이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와 결별한 이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베를린 vs 드레스덴 신년음악회 TV 시청률 경쟁을 언급하며 베를린이 한 방 먹었다고 논평했습니다. (☞참고)

※ 베를린필, 방송국 ZDF에 인세 인상 요구 → 거절 → ARD로 갈아탐 → 두다멜-베를린필 신년음악회(ARD)와 틸레만-드레스덴 음악회(ZDF)가 거의 같은 시간대에 시청률 경쟁 → 5.9% vs 7.7% 차이로 틸레만-드레스덴 승리. (☞참고)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우여곡절 끝에 일본 공연

▲ 사진 맨 왼쪽이 테너 이용훈. 맨 오른쪽이 르네 파페. 파비오 루이지는 머리만 살짝 보이네요.

▲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아기를 테너 롤란도 비야손이 안고 있는 모습. 어른들도 무섭다고 도망가는 일본에 아기를 데려가다니… 담라우 용자. 아니, 용녀. -_-;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일본 공연은 방사능을 두려워한 단원과 출연자들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2011년 5월 클래식 음악 주요 뉴스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화관과 공연실황 상영 계약시 독점 조항 요구

① 메트가 아닌 다른 공연 금지
② 메트와 같은 작품을 다른 프로덕션으로 상영 금지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깡패짓'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참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지휘자들에게 저작권 일체가 영원히 메트 측에 귀속되는 등 독소조항이 있는 '노예계약'을 요구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참고)

▶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몰래 허리 수술 받았다는 소문

http://parterre.com/2011/06/23/disc-drive

그런가 하면, 레바인을 대신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일본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으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차기 음악감독설이 도는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는 레바인 후계자설을 부인했습니다. (☞참고)

김원철 논평: 그런데 왜 코벤트가든 공연은 막판 취소하고 메트로 달려가셨는지?

맥락을 모르시는 분은:

제임스 레바인, 사실상 은퇴 준비… 파비오 루이지가 후계자 자리 노린다


▶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8월 무대 복귀한다

식도암 → 회복 → 허리 디스크 → 8월 복귀 → 3.11 대지진 → 내년 1월 복귀 → 8월 복귀. 지진으로 도진 허리 디스크가 나았나 봅니다. ^^

연합뉴스 기사
헤럴드 경제 기사

▶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브라질 심포니 노사분규에 항의하며 노조 지지, 연주회 보이콧

http://goo.gl/fxE1N

맥락을 모르시면:

브라질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말썽 끝에 취소된 사연

2011년 5월 클래식 음악 주요 뉴스

그런가 하면 작곡가 마를로스 노브리는 자신이 쓴 작품을 브라질 심포니가 연주하지 말아달라며 오케스트라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처음에 노사분규의 중심에 있는 지휘자 로베르토 밍크주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으나 (☞참고) 버젓이 다음 시즌에 노브리 곡이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참고)

▶ 《오렌지 군단》 시위: 네덜란드 문화·예술 예산 대규모 축소에 유럽 음악가들이 연대시위

▲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팀파니 수석이자 서울시향 팀파니 수석이기도 한 아드리앙 페루숑이 연설을 합니다.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유럽에서 이름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이 네덜란드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오렌지 군단》을 녹음했습니다. 이 곡은 본디 네덜란드 레지스탕스 노래라는데, 저는 잘 모르지만 이것, 축구 응원가죠? 제목이…^^

네덜란드에서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거리 시위를 이끌며 카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가운데 〈오 포르투나〉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지휘자는 로렌스 르네스였습니다. (☞참고) 로렌스 르네스는 서울시향을 지휘한 일이 있습니다. (☞ 제가 쓴 연주회 리뷰 참고)

네덜란드 예술위원회 회장은 정부에 항의하며 사임했습니다. (☞참고)

▶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 기획사 Van Walsum 탈퇴 및 구스타보 두다멜 개인 매니저와 계약

http://goo.gl/GqVz1

살로넨은 두다멜 이전 LA필 음악감독이었죠. 두다멜 매니저가 누구냐면: http://goo.gl/2RJ0Q

▶ 독일 하원의회, 바그너 집안 사람들이 뿌리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공짜 표가 너무 많다며 시정 요구

5만7천석 가운데 2500석을 친한 사람들한테 뿌린다네요. 의회는 표값도 좀 낮추라고 권고했습니다. (☞참고)

참고: ☞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표 구하는 법」

이에 대해 바이에른 주정부는 초청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명단에는 독일 총리와 IMF 총재, 유럽중앙은행 대표, 미국·영국·프랑스·일본·한국 대사 등이 있습니다. (☞참고)

그런가 하면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감독 카타리나 바그너는 라이프치히 오페라와 공동으로 바그너 초기 오페라 2013년 공연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엔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연애금지》와 《요정》은 바이로이트 변경백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고 합니다. 지휘자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입니다. (☞참고)

바이로이트 변경백 오페라 극장을 모르시는 분은 참고:

http://wagnerianwk.blogspot.com/2008/09/cafe-der-oper.html

▶ "Lady Blunt"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역사상 가장 비싸게 팔린 악기 기록 갱신

일본음악재단이 지진 구호자금 마련 목적으로 명품 현악기를 다수 경매로 내놓았습니다. 그 가운데 "Lady Blunt"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경매 수수료 포함 980만 8천 파운드(약 172억원)에 팔렸습니다. (☞참고)

이것은 얼마 전 390만 달러로 최고가를 갱신했으며 나폴레옹이 한때 소유했다고 알려진 "Molitor"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과 견주어 4배 가까이 되는 가격입니다. (☞참고) "Molitor" 바이올린을 구입한(그러니까 후원받은 게 아니고 돈 주고 산-_-;) 바이올리니스트 앤 아키코 마이어스는 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Lady Blunt" 바이올린을 구입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음악재단이 명품 현악기를 판 돈으로 진짜 구호활동을 제대로 할지 아니면 안전자산으로 바꿨을 뿐인지는 두고 볼 일인 듯합니다.

▶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영국에서 2등급 기사 작위와 훈장(KBE) 받아

http://goo.gl/DV2dU

그러나 '경'(Sir) 호칭은 받지 않는다네요. 영국 훈장 및 기사 작위에 대해서는 한글 위키피디아 참고: http://goo.gl/FWHru

▶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FIFA 고문 제안 받다

FIFA에 "council of wisdom"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에 한 자리 제안 받았다네요. (☞참고)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그 자리 수락해 봐야 비리 논란에 물타기하려는 목적에 이용당할 뿐이라 주장했습니다. (☞참고)

도밍고는 자신이 축구 전문가라 주장하며 제안 받은 것은 설명을 좀 더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고)

▶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 소니와 음반 계약

http://www.thestrad.com/Article.asp?ArticleID=1939

▶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DG와 계약

http://goo.gl/DRQ7O (가슴 노출 사진 주의)

그런데 댓글 가운데, "왜 하필 저 사진임?"
노먼 레브레히트 답: "네트렙코가 바라는 게 저런 거 아니겠냐능."

▶ '알몸 오케스트라' 계획 성사될까

오페라 연출가 칼릭스토 비에이토가 《카르멘》에서 오케스트라에 알몸 연주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알몸 오케스트라 과거 사례를 조명했습니다. (☞참고 15금 사진 주의.)

…이거슨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ㅡ,.ㅡa

…라고 트위터로 썼더니, 국내 모 인사가 비키니 오케스트라를 구상중이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창단 연주회 프로그램으로 살로메 일곱 베일의 춤, 카르멘 판타지, 파르지팔 꽃처녀 장면을 추천합니다.

▶ 서울시, '플로팅 아일랜드' 사업에 113억 특혜

http://imnews.imbc.com/replay/nwtoday/article/2872172_5782.html

진중권 논평: '세'로 '빚'져가며 '둥둥' 띄운 섬 말하는 건가요 업자한테 113억 특혜줬대요. 애들 밥 줄 돈은 있어도 업자 특혜 줘가며 모피쇼 할 돈은 남아 돌죠
김원철 논평: 그래놓고 완공 일정은 자꾸 연기. -_-; 오페라하우스만 빨리 완공하고 나머지는 사업 축소해 주시면 안 될까요?

▶ 국립합창단 나영수 예술감독 퇴임

국립합창단 나영수 예술감독 퇴임, "들리는 소문"이 궁금하다


▶ 강원도 모 시립교향악단 여성 단원들이 남성 단원들에게 폭행과 언어폭력 등을 당했다고 주장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518631

폭행 건은 형사 입건까지 됐는데 악단 내 자체 조치는 없다네요. 어느 악단인지 궁금합니다. 국내 유명 지휘자를 부당한 이유로 사실상 쫓아낸 그 악단일까요?

▶ 전남도립국악단 지휘자, 임신한 단원에게 '피임할 줄 모르나' 막말 혐의로 징계위 회부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480845.html

이익금 착복 혐의로 경찰 수사까지.

▶ 체코 정부, 탈리히 사중주단 등 정부에서 악기를 빌려 쓰는 연주자들에게 악기 반환 명령

체코 정부가 Diag Human이라는 바이오 기업과 분쟁 끝에 5억 달러 배상 판결을 받으면서 해외에 나간 악기가 압수될 우려 있다고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네요.

http://www.thestrad.com/Article.asp?ArticleID=1933

▶ 버밍엄 심포니(CBSO) 지휘자 안드리스 넬슨스, 소프라노 크리스틴 오폴라이스(Kristīne Opolais)와 결혼

안드리스 넬슨스는 코벤트가든 《나비 부인》 주연이 아파서 오폴라이스를 대타로 세우면서 지난 4월 29일 둘이 결혼했음을 뒤늦게 밝혔습니다. (☞참고)

▶ 현악기 전문 물리학 학술지 『사바르 저널』(Savart Journal) 창간

http://www.thestrad.com/Article.asp?ArticleID=1932

http://savartjourn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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