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5일 수요일

국립합창단 나영수 예술감독 퇴임, "들리는 소문"이 궁금하다

어제 국립합창단 나영수 예술감독 퇴임연주회가 있었다네요. 디씨클갤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문광부에서 내년까지 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나영수 감독님이 고사하셨다고.

그런데 『문화저널21』에는 이와 관련한 기사 하나와 사설 하나가 나란히 실렸습니다.

「국립합창단 나영수 후임 누가될까」

이 기사는 '김규현 평론가'라는 분이 한 말을 인용하면서 나영수 감독이 마치 비리인사인 것처럼 묘사해 놨습니다.

「국립합창단 지휘자 선임, 밀실의 재연인가」

이 사설은 거꾸로입니다. 나영수 감독이 이룬 업적을 주로 소개하며 마치 외압 때문에 쫓겨났다는 듯한 암시를 줍니다. 게다가 "들리는 소문"이라니, 뭘까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런 기사가 뜹니다.

「나영수 예술감독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는 날벼락”」 (경향신문, 2009년 3월 23일)

뭔가 냄새가 납니다. 킁킁… 조각을 맞춰 볼까요?

  1. 국립오페라합창단을 해체한 사람은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입니다.
  2. 국립오페라합창단은 끝내 해체되었지만, 〈나라오페라합창단〉이라는 임시방편으로 잠정 결말이 났습니다.
  3. 이때 국립합창단 나영수 감독이 중재에 나섰다고 합니다.
  4. 얼마 전에 감사원은 이소영 단장 주요 경력 3개가 모두 허위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5. 문화부는 〈나라오페라합창단〉을 만들면서 3년이 지나면 제대로 된 단체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구두 약속이었다고 합니다.
  6. 지금은 문화부 담당자가 바뀌었습니다. 담당자는 ① 그런 약속에 대해 아는 바 없다네요. ② 합창단 활동을 1년간만 한시적으로 하겠다고 합니다. ③ '1년 뒤 계약이 종료되면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단체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확약서 서명을 단원들에게 강요했다고 합니다.
  7. 정치권과도 얘기가 좀 얽힌 듯하지만, 어허! 입조심!
  8. 나영수 감독이 국립합창단에서 물러났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있습니다. 아님 말고! (뭐가?)

참고: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진중권)

「국립오페라합창단, "절망을 딛고 다시 무대에 섰습니다"」 (고재열의 독설닷컴)

「감사원 "이소영 단장, 허위경력에 비위까지"…〈프레시안〉 보도 사실로」 (프레시안, 2011년 5월 23일)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의 허위경력을 말하자면」 (슈클임빵, 네이버 〈슈만과 클라라〉)

「"노래하고 싶어 2년 기다렸는데 해고로 뒤통수"」 (프레시안, 2011년 6월 2일)

글 찾기

글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