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년 6개월 만에 단원 고용계약 재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오케스트라 노조와 새로운 단체협약을 맺었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강타했던 지난 2020년 3월, 사측은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단원들의 고용계약서상 ‘불가항력’ 조항을 근거로 고용계약을 일시 정지했다. 이후 약 1년 6개월간 이어져 온 전례 없는 고용 중단 사태는 이번 단체협약이 체결되면서 일단락됐다. 단체협약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측은 그간 오케스트라 노조 측에 임금 30% 삭감 등을 요구해 왔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지난해 12월 극장 무대인력을 대상으로 직장폐쇄(lock out)까지 단행했고, 이에 대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행태를 공개 비판하는 등 피터 겔브 총감독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음악계의 인식이 최악으로 치달은 바 있다. 고용 중단 1년을 맞은 지난 3월, 사측은 노사협상 재개를 조건으로 단원들에게 임시 급여를 지급했고, 4월 초에는 맨해튼 허드슨 야드에 있는 셰드 극장에서 고용 중단 13개월 만에 오프라인 공연이 열렸다.
어닝 서프라이즈 vs 폐업… 희비 교차한 음악계
워너 뮤직의 2020년 4분기 수입이 전년 대비 6.3% 상승한 13.35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5천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10월에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2020년에 클래식 음악 다운로드가 63%, 음반 판매는 23% 증가했다.
독일의 피아노 악보 전문 출판사인 헨레 또한 전년 대비 매출이 10%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연에 따른 악보 저작권료를 수익 모델로 하는 다수 출판사는 정부의 긴급 구제자금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오페라는 올해 상반기에 공연을 재개하겠다는 희망이 좌절되면서 모든 직원을 일시해고했다. 베를린의 오케스트라 악기 운송 전문 회사 카니츠(Kanitz)는 오케스트라 투어 공연이 중단되면서 생겨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다.
올해 초 베를린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음악인 4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가 음악을 포기하고 전직했거나 그럴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아드리아노 우르소는 생계를 위해 음식 배달을 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애플뮤직, 돌비 애트모스 및 고해상도 무손실 오디오 서비스 시작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돌비 애트모스 및 고해상도 무손실 오디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포티파이, 아마존뮤직, 구글뮤직 등 타사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고급형 구독 서비스로 돌비 애트모스 및 무손실 오디오 스트리밍을 도입한 것과 달리, 애플뮤직은 기존 구독자에게 추가 요금 없이 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호응을 이끌었다. 애플뮤직은 2019년 기준 세계 음악 스트리밍 시장점유율 18%로 2위를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스포티파이는 시장점유율 36%이다.
돌비 애트모스는 소리를 개별 단위로 객체화해 위치 및 이동함으로써 정교한 공간감을 재현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사용해 녹음 및 재생한 음악은 혁신적으로 향상된 공간감을 감상자에게 전달한다.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한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8번을 비롯해 조성진·네제세갱·유럽체임버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백건우의 슈만 피아노 독주곡 모음집, 소프라노 박혜상의 도이치그라모폰 데뷔 음반 등이 돌비 애트모스 및 고해상도 무손실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또한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지휘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의 바흐 마태수난곡 등 지난 세대의 명반들이 돌비 애트모스 녹음으로 리마스터링되었다.
돌비 애트모스 녹음을 감상하려면 해당 기술을 지원하는 멀티채널 오디오 시스템 또는 애플 에어팟 등 가상 돌비 애트모스를 구현할 수 있는 이어폰·헤드폰이 필요하며, 고해상도 무손실 녹음을 감상하려면 최대 24비트 192Khz를 지원하는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장치)가 필요하다.
올해의 부고
-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향년 92세
-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향년 77세
- 바이올리니스트 이브리 기틀리스, 향년 98세
- 피아니스트 넬손 프레이리, 향년 77세
- 피아니스트 푸총, 향년 86세
- 피아니스트 겸 바그너 오페라 전문 해설사 슈테판 미키슈, 향년 58세
-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 향년 79세
- 재즈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 향년 90세
- 소프라노 에디타 그루베로바, 향년 74세
- 메조소프라노 크리스타 루트비히, 향년 93세
- 작곡가 프레데릭 제프스키, 향년 83세
- 작곡가 실바노 부소티, 향년 89세
- 작곡가 우도 침머만, 향년 78세
- 작곡가 루이 안드리선, 향년 82세
- 음악학자 이강숙, 향년 84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