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의 넷플릭스' nkoda의 윈도우즈 앱과 맥OS 앱이 제가 모르는 사이에 나와 있었네요. 폰/패드로 검색하는 거 불편했었는데 당장 맥OS 앱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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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는 모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 가운데 아주 가끔 쓸만한 것도 있지만, 대다수는 솔직히 수준 이하라서 대충 제목만 보고 넘어가곤 합니다. 그런데 또 가끔은 겉으로 전문 지식이 있는 척하면서 엉터리 정보를 퍼트리는 경우도 있던데, 사람들이 그걸 또 믿을 걸 생각하면 좀 짜증이 나더군요.
'카펠마이스터'(Kapellmeister)는 이탈리아어로 하면 '마에스트로 디 카펠라'(Maestro di Cappella)입니다. 지휘자를 존경을 담아 부르는 말인 '마에스트로'가 '마에스트로 디 카펠라'를 줄인 말이죠. 마에스트로의 원래 뜻은 '선생님'입니다. 콘서트 오케스트라에서 카펠마이스터는 음악감독과 사실상 동의어에 가깝습니다. 이를테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의 카펠마이스터는 안드리스 넬손스입니다.
오페라 극장에는 카펠마이스터가 여럿 있는 게 보통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 되는 오페라 극장에서는 1년에 300회 이상 공연하는 게 흔하기 때문에, 지휘자 혼자서 그걸 다 감당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카펠마이스터들이 각각의 프로젝트 단위로 담당을 나눠서 해당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하게 됩니다. 카펠마이스터의 수장을 음악(총)감독, 줄여서 G.M.D.라고 하지만 다른 카펠마이스터의 지휘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피아노 반주로 리허설을 돕거나 카펠마이스터가 오기 전에 초벌 연습을 하거나 하는 사람은 코레페티토어(Korrepetitor)라고 부릅니다. 지휘 전공자가 커리어를 시작할 때 흔히 맡는 역할이지만, 베를린이나 빈 같은 특급 오페라단이라면 코레페티토어의 지휘 실력도 만만치 않다고 봐야 하겠죠.
독일의 A+급(소위 TVK 등급 기준) 오페라 극장에서 수석 카펠마이스터를 역임했던 모 한국인 지휘자가 예전에 음악감독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코레페티토어 취급을 받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는데, 얼마 전에는 특급 오페라단에서 다년간 코레페티토어를 역임한 지휘자가 카펠마이스터 아니었다고 무시당하기도 하더군요.
오늘은 카펠마이스터에 관해 설명하겠다면서 코레페티토어의 역할을 카펠마이스터의 역할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좀 짜증이 났습니다. 게다가 제3카펠마이스터라니, 제가 과문한 탓에 모르는 건가요? 최소 수십 년 전이라면 몰라도 요즘 세상에 이런 직책이 있는 오페라 극장을 아시는 분 있으시면 예를 하나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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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 Symphony
“It’s not about being the orchestra of the future. It’s about being the orchestra of the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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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Pekka Salo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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