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1일 금요일

진보신당가 경연대회 출품작 촌평

▶ 일러두기

먼저, 저는 진보신당을 좋게 보나 당원은 아님을 밝혀둡니다. 이런 게 있는 줄은 노회찬 대표님 트위터로 알았고, 음악 문제라면 저 같은 사람이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 씁니다. 가사는 무시하고 음악 얘기만 합니다. 또 저는 대중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편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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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

양식이 시대에 뒤떨어질락말락 아슬아슬합니다. 그보다 연주가 좀 에러입니다. 느끼하고 '운동권스러운' 아저씨 목소리로 비브라토 이빠이-_- 넣어서 부르니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합창 지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편곡을 새로 하고 화음도 아카데믹하게 넣어서 연주하면 제법 그럴싸할 듯합니다. 또 리듬이 너무 단조로워서 유치하게 느껴지니 조금 다듬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음악만 얘기하기에는 제목이 너무 이상합니다. '보다'라는 말은 저렇게 쓰면 맞춤법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쌍팔년도-_- 정부 표어처럼 느껴집니다. 저라면 '더 붉게 더 푸르게'라고 하겠습니다.

▶ 앞서가는 길

비교적 완성도가 높은 곡인데, 결정적으로 다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니네요. 노래를 잘 못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따라 부를 수 있게끔 완전히 새로 쓰셔야 할 듯합니다. 음역부터 좀 좁히고요.

▶ 진보신당가

양식과 작곡 기법 모두 당가로서 무난합니다. 그러나 너무 무난해서 탈이로군요. 귀에 쏙 들어오는 선율이 없어서 표를 못 받는 듯한데, 화성 진행을 좀 더 대담하게 바꾸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린박(아우프탁트) 리듬을 너무 고집스럽게 되풀이하지 않게끔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 진보신당과 함께

음...-_-; 당가보다는 방송용 시그널 음악으로 쓰면 좋겠네요. 젊은 사람한테 먹힐 만한 양식이나 작곡 기법이 진부해서 '대박' 나기는 어렵겠습니다.

▶ 촛불을 만나다

일단 양식이 에러로군요. 곡은 좋으니 다른 쓰임새가 있을 듯합니다.

▶ 한 걸음 한 걸음

대중음악 작곡가가 대충 쓴 곡에 맞지도 않는 가사를 억지로 뜯어 맞춘 듯합니다.

▶ 함께! 진보신당!

정성 들여 쓴 곡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

▶ 결론

저는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에 한 표 던집니다. 다만, 외부인이 거부감 느끼지 않게끔 잘 좀 연주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노래 하나 생각나서 퍼옵니다.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 루제 드 릴(Claude Joseph Rouget de Lisle, 1760-1836) 작곡, 베를리오즈 편곡, 로베르토 알라냐 노래, 세미온 비슈코프 지휘, 오케스트라는 (아마도) 파리 오케스트라(Orchestre de Paris).

이 곡과 관련한 김원철 글:
http://wagnerian.textcube.com/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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