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최악의 조합'을 보고 삘 받아서 써봅니다. 아래 링크에 있는 영문을 제가 우리말로 번역했습니다. http://www.jaytomlin.com/music/geek.shtml
- 휘파람을 브리제 양식(style brisé)으로 분다.
- 즐겨 쓰는 작업 멘트가 "어떤 증6화음을 좋아하세요?"이다.
- 두 번째로 즐겨 쓰는 작업 멘트는 "나의 이끔음을 끌어올려 주실래요?"이다.
- 푸가에 에피소드 끝도 없이 집어넣기 놀이를 해봤다.
- 방에 앨런 포오트(Allen Forte) 포스터가 걸려 있다.
- 앨런 포오트가 누구인지 안다.
- 꿈을 네 도막으로 꾼다.
- 생체시계가 역행 불가능한 동형리듬에 맞춰져 있다.
- 16세기 대위법으로 즉흥연주를 쉽게 할 수 있으면서 넥타이 매는 법은 자꾸만 잊어버린다.
- 바흐 작품을 보고 "제 생각에는요, 바흐가 요기를 이렇게 고쳤다면 더 나았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 영화 <매트릭스> 제목을 엉뚱한 뜻으로 알아들었다.
- 전화를 받을 때 조성응답(tonal answer) 또는 진정응답(real answer)을 한다.
- 친구나 연인 앞에서 속임종지로 장난치곤 한다.
- 장23도가 얼마만 한 음정인지 셈 해보지 않고도 안다.
- 술 마실 때 피프스(fifth) 병으로만 마시면서 히죽거린다.
- 차이콥스키 '비창 교향곡'을 피카르디 3도로 끝맺고 싶어한다.
- 브람스 음악에 자주 쓰인 모티프 숨기기 놀이를 좋아한다.
- 잠 안 올 때 양 대신 동형진행 음형을 센다.
- 자유대위법이 너무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한다.
- 무소륵스키 '호팍'이 악몽처럼 느껴진다.
- 덴마크 6화음이 있었다면 어떤 소리였을지 궁금해한다.
- 높은음자리표 위치를 옮길 수 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 코렐리 클래쉬(Corelli Clash)를 들을 때마다 닭살이 돋는다.
- 딴이름한소리로 엉뚱한 조로 조바꿈할 때 귀로 듣고 알아챌 수 있다.
- 베르크 연인의 개 음형을 슬쩍 듣고도 알아챌 수 있다.
- 모티프 이름 붙이기 할 때 누가 그만 하라고 말렸던 적이 있다.
- 어묵(fish stick) 얘기를 할 때 고집저음(ground bass)으로 잘못 알아듣는다.
- 27번이 웃긴다고 생각한다.
- 월터 피스톤(Walter Piston)을 인용한 적이 있다.
- <병사 이야기 L'histoire du soldat> 리듬에 맞춰 행진하기를 좋아한다.
- 자동차 번호판이 'PNTONL'이다.
- "제수알도도 이렇게 했잖아요!" 하고 변명한 적이 있다.
- 동요 "Three Blind Mice"를 셴커식 분석해 봤다.
- <4분 33초>를 셴커식 분석해 봤다.
- 실용음악(gebrauchsmusik) 파티를 열어본 적이 있다.
- '메들리' 놀이(hop onto the omnibus)를 해봤다.
- 아침에 '페트루슈카 풍' 기상나팔을 듣고 일어나본 적이 있다.
- 음렬주의가 쇠퇴한 일을 안타까워한다.
- 어떤 음의 9번째 오버톤(overtone)을 셈 해보지 않고도 안다.
- 커피 테이블에 보에티우스가 쓴 글을 붙여놓았다.
- 할로윈데이에 카운터포인트 차림을 한 적이 있다. (이건 김원철도 잘 모르겠는... 오즈의 마법사? 아니면 대위법 귀신이라는 게 있는지? ㅡ,.ㅡa)
- 회문(palindrome)을 작곡해서 익살맞은 제목을 붙인 적이 있다.
- 팔레스트리나의 동시대인을 열 명 이상 말할 수 있다.
- 아이브스, 낸캐로우, 배빗 등의 악보를 보고 인쇄 오류를 찾아낸 적이 있다.
- 아이브즈, 낸캐로우, 배빗 등의 음악을 듣고 틀린 음을 알아챌 수 있다.
- 지금까지 꼽은 증상들을 만약 버르토크가 썼다면 매우 웃기겠다고 생각한다.
- 증4도 음정의 톡 쏘는 맛을 언제나 즐긴다.
- 날마다 겪은 일을 옥타브 규칙(Regola dell'ottava)에 따라 구분한다.
- 운지번호를 숫자저음처럼 연주해 봤다.
- 연주하는 곡마다 dangling sevenths(은복 8도??)가 있는지 살펴본다.
- 새로운 조율법을 개발한 적이 있다.
- 쓸 만한 꾸밈음(diminution)을 모아놓은 공책을 가지고 있다.
- 안톤 베베른 주제를 딴 변주곡을 작곡해 봤다.
- 쿠랑트(Courante)와 코렌테(Corrente)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다.
- 기르는 개를 훈련시켜 불타는 5도권(circle of fifths)을 지나가게 한다.
- 점잖은 대화에서 실뽑기(fortspinnung)라는 말을 써봤다.
- 회피종지는 사기당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 전화번호를 원형(prime form)에 따라 정리한다.
- 청음 수업을 "피치 클래스 pitch classes"라고 부르고는 재미있어한다.
- 머리 식힐 때면 언제나 히포프리지아 선법으로 연주한다.
- 왜 더 많은 7화음이 없을까 궁금해한다.
- 손가락이 12개였으면 싶다.
- 복조성 음악을 좋아한다. 왜냐면, 조가 많으면 즐겁잖아.
- 쇼핑 목록을 숫자저음으로 줄여 쓴다.
- 대위법에 전위형을 올바로 썼는지 늘 살펴본다.
- 누가 농담했을 때 '폴리포닉하게' 받아쳐 봤다.
- 애완동물, 악기, 보트, 총, 아이 이름 따위를 '차를리노'라고 붙인 적이 있다.
- <0 1 4> 문신을 새기고 있다.
- 말로는 '완전 4도'라고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언제나 디아테사론(Diatessaron)이라고 읽는다.
- "맞아요. 스크리아빈이 ...에서 그런 소노리티를 썼지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 올림표(#) 붙이는 순서 머리글자를 따면 어떤 지저분한 말이 되는지 알고 있다.
- 증15화음(Grandmother Chord)과 나란한 화음을 말할 수 있다.
- "잠자러 가려면 딸림7화음을 해결하시오." 표지 얘기가 왜 아직도 안 나왔는지 궁금하다.
- 바흐 코랄 371개를 귀로 듣고 알아맞힐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곡이 리멘슈나이더(Riemenschneider) 판본 몇 페이지에 있고 첫 네 마디에 계류음이 몇 개 나오는지도 안다.
- 지금까지 나온 증상 가운데 반 이상을 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