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5일 수요일

진보신당의 거짓 연대

아래 글에서 이어짐:
http://wagnerian.textcube.com/379

정명훈 떡밥으로 누가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나 따져 보자.


정명훈. 얻은 건 없고 잃은 것만 있다.

진보신당. 눈길 얻어 좋겠지 싶지만 결국 노이즈 마케팅이다. 글 태도가 바르지 않았고, 독해력 있는 사람은 다 알아봤을 것이다. '댓글 긴급조치'도 당당하지 못했다. 멀리 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다. 나는 진보신당 지지자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 (나중에 붙임. 정명훈씨 찾아간 일은 진보신당 공식 행사는 아니다. 이 정도는 다들 알지 싶은데 혹시나 오해하지 마시라.)

결국, 양패구상.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게 빠졌지 않나. 국립오페라 합창단. 이쪽이 진짜 중요하지 않은가.
덕분에 사람들한테 주목받았다. 그래서 좋은가? 도움이 될 것 같은가?
당신들을 찾는 관객이 부당해고나 노동자 권리 같은 문제에 얼마나 공감하리라 생각하는가?

서울시향 개편 때와는 달리 자르고 새로 뽑는 게 아니라 그냥 해체하는 거라고,
국립오페라단 간판을 걸어놓은 단체가 전용 극장도 없고 전속 오케스트라도 없고
그나마 있던 전속 합창단마저 없애려고 한다고,
그래서 이제 국립오페라단에 '음악가'는 없고 연출가와 비정규직 사무직원만 있다고,
(나중에 고침. 일부 정규직원도 있단다. 힘 내시고 끝까지 버티세요. ^^y)
그래서 오페라를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그렇게 정명훈을 설득했어야 옳다.
정명훈이라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아들을 것이다.
만약 알아듣고도 나 몰라라 한다면 정명훈은 진짜 나쁜 사람이다.
그러면 그때 가서 정명훈을 경멸해도 늦지 않다.

그러나 정명훈은 뭐라고 했는가?

"그런데 대체 왜 해체했다는 겁니까, 이유가 뭐래요?"
"내가 한국 가서 이거 알아 볼 거예요. 오페라 단장한테 물어보죠. 어떻게 된 건지."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 이제 설득은 물 건너갔다. 남은 것은 투쟁뿐이다. 이미 겪어봤겠지만 투쟁은 외롭고 고달프다. 투쟁해서 이긴 사례가 얼마나 있을 것 같은가?

결론은 삼자 공멸.

예술가들은 잘 봐 둬라. 노동운동하는 사람들 당신들한테 도움 안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착각하지 마라. (나중에 고침. 그래도 보이지 않는 도움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기사 그 노하우가 어디 가겠나. 그러면 이번처럼 이념대립 문제로 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만 알아두면 되겠다.)

나중에 붙임. 엠바고를 깬 쪽은 합창단이었다는 주장:
http://wagnerian.textcube.com/384

진보신당은 새겨들어라. 당신들은 국립오페라 합창단을 정치 논리로 이용해먹은 꼴이다. 가짜 연대로 남 보기에만 그럴싸한 훈장 하나 얻은 꼴이다. 설마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다른 노동문제랑 똑같이 받아들인 당신들 책임이 작지 않다는 점은 알아둬라.

그리고 이제야 밝히지만, 제목은 떡밥이다. 미안타. '인간 정명훈과 지휘자 정명훈'이라고, 처음에 하나도 안 섹시한 제목 달아서 글 썼더니 올블로그에서 안 띄워 주더라고. ㅡ,.ㅡa



붙임. 하민혁님께 부탁합니다. 이 글에 트랙백 날리지 말아주세요. 제가 보기에 하민혁님 글은 낚시 자체가 목적인 듯싶어서 싫습니다.

글 찾기

글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