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5일 일요일

2012년 1월 클래식 음악 주요 뉴스

▶ 뉴욕필 말러 교향곡 9번 공연중 '전화 왔숑!' 화제

뉴욕 에이버리 피셔 홀에서 있었던 일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말러 교향곡 9번을 연주하던 중, 마지막 13마디를 남기고 전화 벨소리가 울렸습니다. 지휘자 앨런 길버트는 이례적으로 연주를 중단했고, 객석 분위기는 험악해졌습니다(나중에 연습기호 118부터 끝까지 다시 연주). 이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에는 번스타인이 지휘한 영상물에 벨소리를 입혀 사건을 재구성한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혜령 씨는 ☞트위터로 다음과 같이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dahlhaus 아네 ㅋㅋ 마지막 악장에서 한창 심취해 있을 때 앞자리에서 전화벨이 울렸는데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전화벨 주인이 바로 전화를 끄지 않았어요. 마침 굉장히 고요한 파트를 연주 중이라 상황이 너무 웃겼거든요.. 결국엔 지휘자가가 음악을 중지시키고 전화 주인에게 전화벨을 꺼달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바로 끄질 않으니(왜 바로 끄질 않은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전 뒤에 있어서..) 지휘자가 그럼 기다리겠다며 버티더라고요. 그때 윗층에서 누가 분노의 'get out!'을 외쳤고 사람들이 박수치며 계속 겟아웃 겟아웃.. 조금 있다가 전화벨이 멈추니까 지휘자가 말하길 "보통 이런 소동은 그냥 넘어가지만 이번 경우에는 전화벨이 너무 심하게 울려서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었다"면서 사과했고요, 관객들이 격려의 박수 치고 다시 시작.. 여기저기에 기사가 실렸군요.. 흥미로운 사건이네요..

알고 보니 '범인'은 뉴욕필 고정 관객이자 오랜 후원자로, 그날 하필 전화기를 아이폰으로 바꾸고는 공연에 앞서 전화 벨소리를 '무음'(정확히는 Airplane Mode)으로 해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알람은 울린다는 사실을 몰랐다네요. 그날 울린 소리는 알람 소리였고, 전화 주인은 그 소리가 자기 것인지도 몰라서 알람 소리가 한참 울리도록 끌 생각을 못했다고 합니다. 뉴욕필 관계자들은 전화 주인이 누구인지 곧바로 알아 보았으나 고객의 개인정보가 언론에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화 주인은 창피해서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하네요.

지휘자 앨런 길버트 인터뷰 기사 (뉴욕타임스)

음악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이 사건 덕분에 지휘자 앨런 길버트가 '듣보잡' 탈출하는 대박을 맞았으며, 인쇄 매체 특성상 중요한 후속 보도를 놓친 『타임스』는 큰 손해를 보았다고 논평했습니다. (원문: goo.gl/bJ4vY)

이 사건 때문에 지난해 여름에 있었던 사건을 담은 영상이 뒤늦게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 비올리스트가 독주회 도중 전화 벨소리가 들리자 그 벨소리를 따라 연주하는 장면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3월 내한공연 때 1분쯤 계속된 전화 벨소리로 방해를 받았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앞으로 한국 공연을 하기 꺼려진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벨소리 때문에 한국 공연 못하겠다"…무슨 일?」 (SBS뉴스)

「2011년 3월 클래식 음악계 주요 뉴스」

「공연 중 전화벨소리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SBS 김수현 기자)


▶ SOPA/PIPA 법안 소동

SOPA/PIPA는 미국에서 발의된 저작권법 개정안으로, 인터넷 특성상 전세계적인 파장이 예상되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설명한 트윗:

SOPA/PIPA의 무서움: 국내법으로 합법적인 그러나 SOPA에 반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네이버 블로그에 링크, 이 글이 네이버에 검색될 경우 네이버 미국법 위반! 트위터, 페북에 링크할 경우 해당계정 바로! 삭제! 우리도 행동해야하는 이유다.

강정수 @npool 트위터

이 법안은 클래식 음악계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은 현재 미국 저작권법만으로도 지난해 4월, 공짜 악보 사이트 IMSLP 도메인 테러 사건이 (합법적으로) 일어난 바 있지요. 이 사건으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분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2011년 4월 클래식 음악계 주요 뉴스

이 법안이 통과되는 일을 막고자 위키피디아 영문 사이트가 하루동안 스스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온라인(+오프라인) 시위가 벌어졌고, 이 법안은 끝내 철회되었습니다. (☞참고)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

「검열과 반대의 제도들: 미국의 사례 [인주찾기 제4회 컨퍼런스: 심의를 심의한다]」


▶ 미국법상 저작권 소멸했던 작품들 저작권 되살리는 대법원 판결 나와

goo.gl/M7Kow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와 쇼스타코비치 재즈 음악 등 미국법상 저작권이 소멸됐던 작품의 저작권이 되살아납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 KBS 교향악단 노사갈등, 이번에는 오디션 단체 거부

함신익 지휘자 취임 때부터 불거진 문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향이 단원 오디션을 열었으나 참가자가 거의 없었다네요

「KBS교향악단 오디션..단원 참가율 저조」 (연합뉴스)

「“연주 질 높이려면 시험을”… “단원 휘어잡는 수단일 뿐”」 (조선일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오디션이 불가능한 상황"이란 단원들이 함신익 지휘자의 자질을 신뢰하지 않는 상황을 말하는 듯합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연주회를 앞두고 연습을 거부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1년 10월 클래식 음악 주요 뉴스


▶ 브람스 《알붐블라트》 최초 발견자와 초연일 오보로 밝혀져

호그우드가 발견했다고 알려진 브람스 《Albumblatt》는 사실 경매소에서 발견한 것이고 초연은 작년 10월 학회장에서 있었다네요. (☞원문 보기)

▶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 충격 은퇴

후두(larynx) 감염이 낫지 않아서 지난 9월부터 연주회 일정을 취소했던 베이스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가 끝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후두는 소리를 내는데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최초 보도

크바스토프 홈페이지에 올라온 보도자료 (영어)

참고: 크바스토프 자서전 리뷰 (한글)

크바스토프는 앞으로 라디오 진행자 되어 사람들 인터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고)

▶ 피아니스트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 타계, 향년 82세

http://goo.gl/QrKOW

▶ 지휘자·하프시코드 연주자 구스타프 레온하르트 타계, 향년 83세

cafe.naver.com/gosnc/47841

▶ 지휘자 파보 베르글룬드 타계, 향년 82세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가 쓴 파보 베르글룬드 추모 (영어)

▶ 베를린 도이체오퍼, 히틀러 생일 맞아 바그너 《리엔치》 공연하려다 취소

베를린 도이체 오퍼가 지난해 (프로덕션) 초연했던 바그너 오페라 《리엔치》를 올해 새로 무대에 올리려고 했는데, 초연 예정일이 4월 20일, 히틀러 생일이었다고 합니다. 공연기획자는 연출가이자 임시 극장장 크리스토프 조이펄레(Christoph Seuferle)였으며, 정황을 보면 의도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지난해 공연 때부터 나치를 연상시키는 연출로 논란이 되었고, 올해 공연 때 네오나치 인사들을 초청하려고 했다는 말도 있네요.

오페라 《리엔치》는 히틀러를 바그네리안으로 만든 작품으로 히틀러가 좋아했을 법한 행진곡이 지긋지긋하게 나옵니다. 작품 선정부터 의도적이죠. 자칭 바그네리안으로서 화가 납니다. 네오나치가 베를린 도이체오퍼 극장장이라니!

▲ 《리엔치》 3막 내전 장면. '히틀러 돋는' 대목은 아니고
오페라 전체를 통틀어 가장 멋진 대목.

베를린 도이체오퍼는 끝내 초연 날짜를 하루 미루었는데, 그 까닭이 괴상합니다. "극장 직원들 개인 사정으로" 그날 공연이 어렵게 되었다는데, 히틀러 생일을 기념하려는 의도를 숨기지도 않았네요. 영어 번역본도 있어서 일부를 퍼옵니다.

A performance of Richard Wagner's early opera RIENZI, which premiered at the Deutsche Oper Berlin on 24th January 2010, has been scheduled for 20th April 2012. This date was celebrated during the National Socialist regime as the birthday of Hitler. In the course of internal discussions on the subject some members of the Deutsche Oper Berlin staff have made it clear that, for personal reasons, they find it very problematic, if not inconceivable, that a performance of this opera be given on that particular evening.
(☞독일어 원문 보기)

『벨트』(Die Weld) 1월 27일자 기사 (독일어)

『인디펜던트』 2월 4일자 기사 (영어)

참고: 바그너 색깔론


▶ 덴마크 왕립 오페라 해체 위기

덴마크 왕립 오페라 재정난으로 인력 100여명 해고 goo.gl/CznNv

덴마크 왕립 오페라 대표 "무릎 꿇고 호소" goo.gl/BoVst

지휘자 야코프 흐루사(Jakob Hrusa), 덴마크 왕립 오페라 음악감독 예정되고 약 3개월만에 예술감독과 동반사퇴 goo.gl/LXyxB

야코프 흐루사는 이르지 벨로흘라베크(Jiří Bělohlávek) 제자입니다.

▶ 뉴욕시티오페라, 오랜 노사분규 끝에 협상 타결

goo.gl/kctY2

뉴욕시티오페라는 한때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전원 퇴출(lockout) 사태까지 갔습니다. goo.gl/5W0rN

▶ 입시부정 의혹 한예종 교수 직위해제

징계수위는 경찰 조사결과 이후. 콘트라베이스 전공 이모씨라고까지 보도됐네요. bit.ly/ymZCZO

▶ 필립 글래스 교향곡 9번, 어제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세계초연

goo.gl/yNDJD

▶ 지휘자 야프 판 즈베던, 홍콩필 음악감독 된다

http://www.hkpo.com/eng/press/press_releases/2012/20120116.jsp

전임 지휘자는 에도 더 바르트, 그런데 전전임이 즈베던.

▶ 지휘자 지중배, 라이프치히 오페레타 지휘 콩쿠르 우승

goo.gl/Uo9gE

▶ 베이스 박종민, 기획사 IMG와 계약

http://goo.gl/73NiS

박종민 씨는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입니다.

2011년 6월 클래식 음악 주요 뉴스

▶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스트라디바리우스 '엑스-크로알(ex-Croall)' 바이올린 후원 받아

goo.gl/w4blU

프랑크 페터 침머만이 20대 때 쓰던 악기라네요. 독일 은행 웨스트LB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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