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야기' 연재 마친 바그네리안 김원철씨
"음악을 많이 안다고 감동을 더 느끼진 않아… 어려워 말고 즐겨보세요"
민정주 zuk@kyeongin.com 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바그너에 푹빠져 음악학 전공
오케스트라 배열·프롬프터 등
6개월동안 다양한 정보 전달
연주자는 아니지만 항상 음악의 곁에 있기를 원했던 그는 음악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경기도의 한 오케스트라에서 공연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이러한 이력 외에 그를 더욱 빛나게 하는 수식어가 있는데, 바로 '바그네리안'이다. 20대 초반 바그너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내 스타일이다!!'라며 꽂혀버린 그는 언제나 바그너에 관해서라면 모든 감각을 열고 관심을 기울인다.
그는 "음악가이기 전에 인간 바그너는 '민폐형 캐릭터'에 가깝지만 음악으로만 판단하자면 관현악법과 음향효과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20세기에 태어났다면 영화음악가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네리안 김원철의 음악 이야기'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바그너에 관한 정보는 물론 공연리뷰 등 음악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대중과 나누고 있다.
경력 10년차 블로거인 그는 IT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트위터 계정은 '음악 좀 아는 사람이라면 응당 팔로우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유독 해외 클래식계 소식을 많이 올린다.
이유를 물으니 "지금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칭하며 듣는 음악이 모두 외국에서 온 것들인데 외국의 클래식계에 대해서는 너무 무관심하다"며 "누군가는 이런 소식을 전달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도 안 하길래 내가 하게 됐다"며 농담처럼 뼈있는 말을 남겼다.
'클래식 이야기'의 필자로서 그는 연재를 마치며 독자들에게 마지막 정보를 전했다. "많이 안다고 더 감동적인 게 아니라 아는 것에 따라 음악을 다르게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모른다고 어려워할 필요 없이 공연장으로 가서 마음껏 즐기세요."
/민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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