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4일 월요일

페이스북 때문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주식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개인은 기관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더라, 주식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람 많다더라, 여윳돈으로 장기투자하는 게 좋다더라, 뭐 이런 뻔한 얘기를 들어본 게 전부입니다. 주식 투자를 도박과 동일시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는 투자할 만한 기업이 있으면 할 만한 일쯤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재무제표 볼 줄도 모르는 제가 투자할 만한 기업을 알아보기는 어렵지요.

시대를 보는 안목이 있다면 금융 관련 지식이 없어도 투자할 만한 기업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를테면, 휴대전화가 막 보급되던 때에 SKT 주식을 샀다면, 또는 중국이 개방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을 때 포스코 주식을 샀다면 큰 수익을 올렸겠지요. 저는 페이스북이 그런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와 비슷한 유행쯤으로 오해받습니다. CEO는 버르장머리 없는 '어린놈'이며, 최근 주식을 공개(IPO)하면서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 방법으로) 뻥튀기를 했다가 욕 좀 먹고 주가는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페이스북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기업이라 믿거든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 글에서 구구절절 늘어놓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때문에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몇몇 주위 사람에게 주장해 왔는데, 이제 제 돈을 걸고 같은 주장을 하려고 합니다. 당장 쓸 수 있는 돈 가운데 몇 달 치 생활비를 뺀 나머지를 몽땅 투자했습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큰돈입니다.

주식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한국에서 페이스북 주식을 사는 게 가능한지부터 조사했습니다. 가능하더라고요. 반드시 한국 증권사를 거쳐야 한다네요. 거래할 증권사를 고르고, 증권 계좌를 만들고, 여윳돈을 그 계좌로 옮기고, 주식 거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고, 마침내 페이스북 주식을 살 때까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산 넘고 물 건너느라' 보름쯤 걸렸습니다. 어휴~!

이제 한 몇 년쯤 이 일을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일일등락에는 신경 안 쓰려고요. 아마도 무슨 계기가 있을 때까지 주가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에도 신경 끄려고 합니다. 다만, 몇 해 지나서 주가가 크게 올랐으면 성공 사례로, 손해를 봤으면 실패 사례로 기록해 두겠습니다.

오늘 거래가는 주당 27.540달러입니다. 시대를 읽는 제 안목을 이 숫자로 시험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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