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69&db=theory&backdept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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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 in Use 시리즈 분석
1. 영문법 안 되는 이유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학습자들에게 문법은 영원한
숙제이다. 흔히 하는 말로는 문법을 많이 알고 또 많이 한다고
그러는데도 실제로 나타나는 영어 사용 능력을 보면 그 활용
능력이 매우 의문시된다. 한국인들의 영어 교육의 실패에 대해서
흔히 하는 말로 문법을 '너무' 많이 하거나 그것에 치중해서
그렇다는 소리는 근거가 없는 자위적인 소리임을 '시험 영어'에
대한 글에서 이미 지적한 바 있다. 문법을 안다고 해도 시험
문제를 주로 풀기 위한 수동적인 것이며 실제로 말하고 사용하는
(또 듣는) 데에는 턱없이 모자라거나 연결이 안 되는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리고 productive skills, 영작문, 말하기에 대한 여러 글에서
문법을 아는 것과 사용하는 능력이 연결이 안 되는 희한하면서도
한국의 영어교육에 만연한 현상에 대해서도 상술한 바 있다.
문제점은 이미 파악한 것이다. CE에 와서도 영문법을 학습하는
데 있어서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정말 큰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2. 실패의 이유를 알았으면 수단이 필요
한국인들의 영문법 학습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지만 무엇을 가지고 해야 하는지 몰랐던 이들에게 그
동안 간헐적으로 언급한 영문법에 대한 몇 가지 책을 상세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물론 이 책들은 아주 좋은 책들이다. 직감적인
분석 외에도 1판부터 내가 주목해서 직접 교재로 사용하고
샅샅이 분석 연구한 결과에 바탕해서 이 분석을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접하는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시험 영어'라는, 국가
전체에 만연한 영어 교육 환경의 큰 폐해 때문에 수동적인
시험용 영어 지식을 습득하느라 문법마저도 그 희생자로
만들었다. 그리곤 아무 잘못도 없는 문법을 잘못된 영어 교육의
'원흉'으로 매도하는 신판 매카시즘을 기도했다. 문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이들이 '문법 과다' 때문에 문제라고
사방에서 떠들어댔다. 그런데 그런 소리를 해대는 영어를
가르친다는 이들도 영어 자체에 대해서 여전히 불안한
사용자들이었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문제이다.
3. 영문법이 원흉?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은 영문법 같은 영어의 특정 분야에
대해서 떠들어 댈 수 있는 게 아무나 한 소리씩 할 만큼 간단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나 내뱉는 그 한 마디 때문에 수없는
학습자들의 삶의 시간, 노력, 돈을 앗아가고 그들의 인생을
낭비하는 결과를 빚는다. 취직, 유학, 이민 같은 학습자들
개개인의 중요한 인생 계획의 성패에 직접적인 여파를 끼치는
상황이라는 현실적인 절박함과 책임감을 직시하는 이들이라면
자신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아무런 소리나 멋대로 해 댈 수는
없다.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있는 이라면 스스로도 영어를 못
하면서 아무런 책이나 써 대고, 또 자신도 이해하지 못 하는
그리고 그 결과를 확신하지 못 하는 아무런 책이나 소개해 대는
작태는 감히 하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생산적으로 말을 하고 글을 쓰려면 영문법을 제대로 모르면 한
치도 나아가지 못 하는 게 현실인데 어떤 이들이 감히 '문법이
문제'라느니 이런 소리를 해 댄다는 말인가? 정작 큰 문제는
그런 소리를 하는 이들이나 이전에 문법을 가르치는 이들이
기본적으로 영어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수도 없는 이들이
태반이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영어학 전반에 대한 깊은
깨달음과 통찰력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에게 실패하지 않는 구조적인 학습 방법론을 제 분야에
걸쳐 제시하는 노력과 능력을 갖춘 이들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살펴 보지도 않고 일종의 demagoguery에 몰두한 것이 정확한
현실이었다.
4. 글쓰기와 문법의 갈증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글을 쓰면 모든 증거가 남아
있어서 읽는 이의 눈이 날카로우면 정확하게 그 오류가 보인다.
그리고 그 논리도 정확하게 보인다. 말은 오류가 있어도
날아가면 종종 끝이다. 녹음을 하지 않는 이상. 그러기 때문에
뭔가 떳떳하지 못 한 짓을 하는 이들은 책임을 회피하고자
기록을 남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역설적으로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영작문은 그 힘이 강하다. 말도 순간적으로 즉각적인
억양의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장점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강한
영향을 남기는 것은 바로 글이기 때문이다.
영작문 때문에 영문법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당연한 현상이다. 어떤 이해가 느린 사람도 영작문을 하려면
도대체 문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이는 몇십 년을 해도 그
자리이고 그 불안함이 '가보'로 간직되는 것을 경험할 뿐이기
때문이다. 요즘 여기 저기서 영어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초보자들을 악용하여 문장을 외워서 영어를 한다는 식의 주장을
내세우지만 문장을 외운다는 것은 사상누각이다. 회화를 하는 데
있어서도 영문법이 불안한 이들은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구조로 영어를 난사한다. 모국어이든 외국어이든 영어를 잘하게
된다는 것은 듣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논리 구조로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인데 이런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5. Grammar in Use: 문법
학습서
오늘 소개하는 영어 문법책인 Grammar
in Use (GIU) 시리즈는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에게 매우 좋은 책이다. 이 책은 현재
수준별로 3단계로 나뉘어 Essential
Grammar in Use (EGIU),
Advanced Grammar
in Use (AGIU) 와 같이 출간되었는데, 먼저
가장 먼저 나온 그 중의 원조격인 GIU를 중심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GIU는 가장 돋보이는 게 그 레이아웃이다. 왼쪽에 문법 정보
페이지를 두고 오른쪽에는 연습문제 페이지를 배치하고 있다.
이 편집 원칙은 GIU 시리즈를 통해 예외가 없어 기본적으로
간단하지 않은 '이해력'이 필요한 문법책을 읽는 데 있어 복잡한
편집 구조의 문제를 없애 버린 게 큰 특징이다. 이 책의 성공
때문에 비슷한 레이아웃을 선택한 책들이 뒤이어 나왔다.
6. 레이아웃의 성공
이 특징이 간단한 게 아니다. 책을 만드는 이들은 Cambridge
University Press (CUP) 가 설정한 이 레이아웃을 보면 '그것
쉽네' 하고 편하게 생각했겠지만 그것을 남보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베끼기나
계속 하는 이들은 전 인생에 걸쳐 항상 베끼고만 있게 되는 것도
현실이다. 무슨 창의력이 있어서 앞서가겠냐는 말이다.
최근에 나온 다른 문법책을 보면 이게 학습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정신이 없다. 페이지 구분도 없고 연습문제와 뒤섞여서 경계가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나는지 복잡하다는 말이다. 재래식
문법책들이 거의 이런 레이아웃이었기 때문에 잘 몰랐겠지만
학습자들은 이런 복잡한 레이아웃 때문에 그 문법 정보의 정글
속에서 헤매다가 실증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문법책을 산
사람은 많았지만 정작 그것을 심도 있게 이해한 이들은 드물었던
것이 생생한 증거이다.
7. 마주 보는 페이지 구조
저자인 Raymond Murphy는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그런
선택을 했겠지만, 문법 정보 페이지와 연습문제 페이지를 마주
보게 만든 것은 영문법과 책이라는 관계를 생각하면 그 이상
가는 구조가 있겠냐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먼저 접근도의
면에서 아주 좋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이들의 고통 하나는
페이지를 넘기면서 관련 정보를 찾아야 하는 부담감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문법 정보와 그것을 검증하는 연습문제가 마주
보고 있다는 것은 학습자에게는 필요 없이 가중되는 검색의
짜증을 덜어주는 것이다. 특히 문법은 기본적으로 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만화처럼 즐거운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문법책 레이아웃에 다른 구조를 원한다면 한 페이지를
상하단으로 나뉘어서 구성하는 것이다. 상단에는 문법 정보,
하단에는 연습문제를 배치하는 것이다. 물론 그 공간의 제약
때문에 내용을 줄여야 하는 문제도 생기게 된다만.
8. 적당한 Unit 문법 정보량
GIU의 또 다른 특징은 실제로 영어 학습자들의 경험을
관찰함으로써 알 수 있다. GIU의 한 unit마다 왼쪽에 나타나는
문법 정보의 양이 매우 적절하다는 것이다. 다른 수준의 판마다
그 내용이 다르지만 GIU의 경우에도 한 unit에서 알고 지나가야
할 문법 사항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모자라는 느낌을 별로
갖지 못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저자의 노력으로 독특하게
칭찬하고 싶은 것은 하나의 unit마다 왼쪽과 오른쪽 페이지를
각각 문법 정보와 연습문제 페이지로 엄격하게 구분하면서도
왼쪽의 문법 정보를 적절하게 또 적당한 양으로 채워 넣었다는
것이다. 학습자들은 직접 이 책을 가지고 학습하면서 그러한
특징의 장점을 알게 될 것이다.
9.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보라
이 책의 학습은 전통적으로 문법책을 보는 방식이었던 처음부터
보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나도 문법책을 보는 방법으로 늘
권하는 방식인, 학습자 자신이 관심이 있거나 결핍 분야라고
생각하는 unit를 주목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GIU는
중급자용이라 문법 정보란에 쓰인 설명용 영어는 매우 간결하고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10. 문법은 배우는 게 훨씬 빠르다
GIU는 가르치는 사람이 이끌어 주면 가장 편하다. GIU를 가지고
학습하는 방법은 알고 싶은 문법 사항이나 문법 결핍증이
느껴지는 분야를 차례나 index를 통해 찾아서 해당 unit를
집중적으로 읽어대는 것이다. 물론 문법 정보를 읽을 때는
대부분의 학습자는 혼자서 읽는 것보다는 가르치는 사람이
해설해 주는 게 훨씬 쉽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서는 못 읽을
책도 아니다. 해설이나 내용을 중급자 수준에 맞추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요한 문법 사항은 여러 unit에 계속해서 실려
있다. 이런 부분은 당연히 집중적으로 연이어서 모두
살펴 보아야 한다.
11. 한국인과 영문법, 그 앙금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문법에 대해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항상 불안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자신은 항상
체계적인 문법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후자의 문제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학습자들은 영문법을 이렇게 학습한다는
것이다. 먼저 한 가지 문법책의 기본 체계를 존중하면서 그
순서대로 학습한 사람이 있다. 또 다른 그룹의 학습자는 아무
곳이나 닥치는 대로 보고 읽고 해서 문법을 익힌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두 가지 방법 어느 쪽이나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질서나 체계에 대한 순응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체계적인 문법 지식을 쌓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을 항상 원죄처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12. 문법 불안 제거 작전
그러한 체계적인 문법 지식의 부재라는 원죄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GIU는 서광을 비추어 준다. GIU는 문법을 알고 있는
사람도 보는 책이다. 물론 이미 문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AGIU를 보면서 더 깊은 확장을 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영문법 학습자들은 이런 체계에 대한 지향 의식이 강하므로 괜히
불안해 하기보다는 GIU를 선택해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문법
부분에 대한 지식을 검증하고 교정하는 노력을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GIU는 개인 학습자가 홀로 사용할 때는 문법 참고서로도 사용할
수 있다. 궁금하면 들여다 보는 문법책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문법 참조 목적으로는 더 좋은 책들이
있다. 수준이 다른 점이 있지만 GIU 시리즈는 기본적인 포맷이
연습문제와 더불어 학습을 해나가는 코스를 확립하느라 그
내용을 조절한 흔적이 강하기 때문에 참조하고 싶은 문법 자체에
대한 정보가 모자랄 가능성은 늘 있기 때문이다.
홀로 학습을 하는 것은 능력에 따라서 자유이지만 문법은
기본적으로 홀로 하면 시간이 더 걸리는 문제이다. 물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다르다. 집중도에 따라서 훨씬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전문적인
강사에게서 빠르게 습득하는 게 좋다. GIU 같은 책은 intensive
course로 하면 한 달이면 넉넉하게 학습하는 게 가능하다.
강사에게서 배우더라도 자신이 어떻게 학습하느냐에 달린 것은
당연하다. 강사 혼자 앞에서 떠들어대고 학습자는 멍하게 앉아
있으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그런 편차 때문에 강사의
역량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말하고 쓰는 바탕으로 이어지도록
문법을 잘 가르치는 전문 강사는 그 능력이 좋은 것이다.
13. 삼성: 문법의 성공과 실패
1990년대 중반에 삼성에서 사원들에게 intensive course의
일환으로 이 GIU를 가지고 영문법을 지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반응이 아주 달랐다. 한 시간에 한 가지 문법
정보에 연관된 unit를 중심으로 두세 개의 unit를 빠른 속도로
나갔는데, 어느 정도 문법 능력이 있는 중급자 이상은 앞에서
밝혔듯이 뭔가 체계가 없어서 불안했던 문법 전반을 확실하게
인식하는 아주 좋은 계기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삼성에서 그 intensive course의 평가를 다름 아닌
토익으로 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영어의 구조적인 이해보다는
당장 시험 평가를 신경쓰는 것이었다. 특히 초급자들은 더욱
심했다. 매우 아쉬운 경험이지만 그 오래 전에 GIU의 핵심
부분을 정확하게 따라 온 이들은 영어의 구조적인 이해의 바탕을
깔았겠지만 당장 눈앞의 이익인 토익에 신경쓰느라 GIU를 포기한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영어가 힘들 것이다.
그 경험 외에도 GIU는 강의하기에도 매우 편한 책이다. 한
unit를 가지고 학습하는 양도 적절하지만 한 가지의 문법 사항에
대해서 다룰 만한 내용은 중급 학습자에 맞게 거의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르게 나가면 한 시간에 세 unit까지 숨도 안
쉬고 다뤘던 기억이 난다. 삼성 사원들은 학습은 양이 문제가
아닌 집중이라는 경험을 톡톡히 한 것이다. 또 학습 방식도
학습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내용의 unit를 집중적으로 먼저
하고, 또 어느 부분이나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매우 컸다. 그런 포맷의 학습에 매우 적절한 문법
학습서인 것이다.
14. 사용하는 문법을 지향하는 GIU
바로 그런 경험 때문에 나는 중급 학습자들에게 GIU를, 아는 것
같으나 불안해 보이는 자신의 영문법 지식에 튼튼한 바탕을
구축하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초급용인 EGIU는
당시 한국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사용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초급 학습자도 EGIU로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GIU의 2판은 1994년에 나왔지만 지금의 것은 삼성에서 사용한
것과는 다른 점이 있다. 아래에 관련 문법 unit에 대한 cross
reference가 추가되고 배열도 일부 달라졌다. 예문이나 연습문제
도 수정한 부분이 있다.
15. 사용하는 영문법의 핵심
뒤의 부록은 영어의 사용에 있어서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
조동사 등의 활용이 말을 하고 쓰는 데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이것을 아는 것과 실제로 즉석에서 말하고 쓰는
것은 다른 문제다. 문제는 그러한 이미 알고 있는 기본적인 문법
정보가 말로 술술 나오게 하는 능력을 빠르게 익히는 것이다.
중급 영어 학습자들이 내가 권하는 대로 영문법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 GIU를 선택한다면 긴가민가하던 문법의 일반 지식을
단단하게 꾸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문법의 체계적인
지식이 부족하던 학습자들이 많은 정보를 단단히 꾸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법을 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GIU를 옆에 두고
수시로 궁금한 부분을 찾아 보거나 여기 저기 살펴 보면 얇았던
영문법 지식을 두텁게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6. Essential은 근본이다
Essential Grammar
in Use (EGIU) 는 매우 초보적인 문법
정보부터 망라되어 있다. 같은 시리즈에 속하는 만큼 GIU와
마찬가지로 문법 학습서로서의 구성은 그 틀이 같다. GIU가
상초급 이상의 독해력과 어휘력을 갖춘 학습자들부터 문법
기반을 다시 다지려는 하고급 학습자들까지 사용할 수 있는
학습서라면, EGIU는 그야말로 초급 학습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문법 학습서이다. 주의할 것은 초급 학습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 중급 학습자들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문법은 계속 다져 나가야 할 것이지 EGIU가 중급 학습자들에게는
쉽다고만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중급
학습자라고 해도 자신의 기초 문법 지식을 더욱 단단하게
파악하고 정확한 지식을 구성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EGIU를
선택해도 된다.
17. 알기에서 사용하기로
내가 EGIU를 사용하기에 적당한 학습자 층을 굳이 초급에서
하중급 학습자로 한정하지 않는 것은 문법이 보고 읽기에는 쉬운
사항이어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구조로 익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modals의 감각을 입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을 수동적인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니 어찌 중요하지 않으리요.
문법을 독해용으로 아는 것은 말하기와 쓰기라는 생산적 언어
구조의 받침으로 필요한 문법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즉 알고
있어도 사용하지 못 하는 것은 아직 완전하게 사용하지 못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중급 학습자라도 EGIU의 문법
지식을 알고는 있어도 그 지식을 사용해서 영어를 말하고 쓰지
못 한다면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나의 분석이고
현실도 정확히 그렇다.
그렇지만 상중급 학습자가 굳이 EGIU를 구입해서 부분적으로
여기 저기 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그 정도는 GIU에 이미
다루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요한 것으로 놓치지
않아야 할 점은 EGIU에 나오는 기초적인 조동사 활용 같은 '구조
변경'을 자유롭게 입으로 할 수 없는 사람은 그러한 구조 변경
훈련을 하는 학습서로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18. EGIU는 홀로 하지 말고 배우라
EGIU는 강사가 가르치는 게 좋다. 초급 학습자라면 더욱
그러하다. GIU나 EGIU를 가르치는 강사는 책에 나오는 내용만을
판에 박은 듯 가르치면 안 된다. 왜 이 문법 지식이 중요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학습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책에 나오는 것 외에 연관된 지식이나 배경을
자신 있게 그리고 자유롭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19. 학습자의 영어 인생을 가른다
문법을 강사에게서 배우는 경우의 실패의 원인은 강사 자신도
문법에 대해서 헤맬 때이다. 이런 경우엔 무지를 감추기 위해
학습자들에게 궤변을 일삼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결국
학습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가는 것이다. 또 가르치는 강사는
언제든지 자유롭고 강력한 영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자체가 학습자들에게 좋은 표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사는 EGIU를 가르친다고 해서 그 정도의 내용만
알고 있어도 된다는 것은 일종의 사기에 불과하다. 전문 문법
강사는 문법뿐만이 아닌 그 문법을 말로 글로 자유롭게 활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러한 능력을 언제나 자유롭게 보여 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강사에게서 문법을 배우는 학습자들도
수동적인 시험용 영어 문법을 익히는 자세를 그대로 이어받게
되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더군다나 강사의 불안한 영어에 대한
느낌까지도 학습자들에게 그대로 전염된다.
누구에게나 하는 말이지만 어떤 학습서를 혼자서 깊게 학습할 수
있는 이들은 드물고 요즘 시대에는 그런 이들이 더욱 더
드물어졌다. 영문법 책은 학습의 성공률이 가장 낮다. 문법의
시험 성적을 말하는 게 아니다. 말로 못 하고 글로 못 쓰면 그런
문법 지식은 한 마디로 필요가 없는 것이다.
20. 문법책 한 단계 낮추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 강사에게 GIU나 EGIU를 익히는 기회가
없이 홀로 문법을 학습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그
학습자에게 먼저 한 단계 낮추어서 문법 학습서를 보기를
권한다.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여전히 문법을 애매하게 알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에 학습서의 수준을 한 단계 낮추어서 선택하면
홀로 학습을 하더라도 막히지 않고 빠르게 학습의 진도를 나갈
수 있다. 또 기초를 더욱 확실하게 확립하는 계기도 된다.
일석이조 아닌가? 어려운 책 보고 몇 분의 일도 못 보고 나가
떨어지느니 이미 익숙한 내용이 많은 더 쉬운 문법 학습서를
다시 보면서 다음 수준으로의 빠른 도약을 노리는 게 더 낫다.
영문법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지 남에게 내세울 게 아니다.
자존심 같은 것은 가볍게 던져 버리고 학습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르기 바란다. 그 알량한 자존심 지키려다가 10년, 20년
지나도 문법이 고생인 이들이 태반이다. 뻔히 아는 것 같아도
아예 한 단계 팍 낮춰서 확실하게 그리고 매우 빠르게
전진하면서 문법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21. modal을 사용할 줄 아나
내가 적지 않은 이들에게 EGIU를 권하는 것은 아는 것과는
별개로 EGIU의 동사 부분에 나오는 '기초적인' 조동사 활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되냐는 것이다. 절대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문법을
알고 있는 것과 그 지식이 몸에 붙어서 입으로 동사 부분에 대한
구조 변경이 편하고 쉽게 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이 점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텍스트로 보고 읽는 것은 쉬운데 왜 안 들리고 말이나 글로 안
될까 하는 우문을 되풀이하지 말고 그러한 기본적인 조동사 구조
변경 훈련도 한 바도 없고, 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는
문법 지식의 수준임을 자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법뿐만 아니라
영어의 모든 것은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착수하는 것이다. 헛된 자존심은 아무 것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
22. AGIU: 깊이와 폭의 확장
Advanced Grammar
in Use (AGIU)는 고급 문법 학습자들을
노리고
1999년에 나왔는데 Raymond Murphy 대신에 Martin Hewings가
썼다. 책의 기본 구조는 GIU, EGIU와 같다. GIU와 다른 것은
물론 문법 정보란에 설명이 더 많다는 것이다. 물론 문법 지식이
더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
문법 학습의 기본은 먼저 읽는 것이다. 텍스트 이해력이 없으면
EFL 학습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는 고급
문법서로 갈수록 더 심해진다. 고급 학습자라면 흔히 홀로
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텍스트 이해력에 모든 게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23. 영문법: 실용 학습 vs. 전문 학습
AGIU는 GIU를 학습한 학습자가 문법을 좀 더 깊이 확장하기
위해서 볼 수 있는 학습서이다. 그렇지만 이 단계의 문법책을
보려는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마련이다. 연습문제가 있는
AGIU를 보면서 좀 더 까다로운 문법 사항의 토대를 다질 것인가,
아니면 Collins
COBUILD English Grammar (CCEG) 나 The Oxford
English Grammar (OEG) 같은 전문 문법서를 볼 것인가
하는
갈림길의 선택 말이다. (이
문법서들에 대한 설명과 분석)
이른바 고급 문법 학습자라는 단계에 접어 들었다면 자신이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정도로 영어의 문법 지식에 만족하고 그
활용에 중점을 둘 것인가 아니면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심화 학습을 계속할 것인가 말이다. 물론 자신의 계획상
아예 영문법이나 영어교육 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학습자들은 CCEG의 독특한 체제로 이루어진
문법책을 참조하거나 OEG를 볼 수 있어야 한다. Longman
Grammar
of Spoken and Written English (LGSWE)
도 매우 좋은 전문
문법서이므로 보기를 권한다.
물론 이 수준에 이른 학습자들은 이젠 연습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되도록 생각을 많이 하고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서 전문
문법서의 논리를 철저하게 읽어 내려가는 내성을 키워야 한다.
게다가 비판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자신의 논리도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24. GIU로 영문법의 근간을
아직 이러한 책을 참조하는 식으로 드문드문 읽어가기보다는 그
중간 단계로 거쳐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 AGIU를 보는 게
좋다. 특히 연습문제를 풀면서 문법 문제를 자신의 논리로
해결하는 힘도 키울 겸 말이다. 문법을 공부하는 것은 먼저 기본
구조를 확립한 후 그 깊이와 폭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AGIU부터는 바로 그 깊이와 폭을 확대하는 과정에 속한다.
Practical English
Usage (PEU) 같은 책은 사실 GIU를 먼저
보며
기본을 잡고, 그 기본 문법 지식으로 말을 하게 만든 단계에서
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왜냐 하면 PEU를 본다고 그 자체가
학습자들의 생산적인 문법 능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것이다. 앞에 썼듯이 지금
상중급 정도의 문법 학습자라고 해도 EGIU에 보이는 조동사 구조
변경을 말로 능숙하게 하는 이들은 무척 드물기 때문이다.
25. 결국 문법도 production이다
한국의 EFL 영어 학습자들은 영문법을 공부할 때 가장 명심해야
할 게 EGIU, GIU, AGIU 중 어느 것을 선택해 보더라도 알게 되는
문법 지식을 활용해 영어를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당연한 목표이자
결과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시간 낭비가 될
뿐이다. 학습자들이 Grammar
in Use 시리즈를 통해 각 수준의
문법 활용 지식을 강화하기를 바란다.
또 영어교육이나 영문법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 이들은 OEG나
LGSWE 등을 접하도록 노력함으로써 더 깊은 영어 문법 지식을
닦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물론 전문적인 수준의 영문법을
알고 싶으면 내가 소개한 문법서들은 반드시 겪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