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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브 사전에 따르면 Peter von Winter의 Schlacht-Sinfonie가 1814년 작품이고 합창도 나오네요. 베토벤 교향곡 9번보다 10년 이릅니다. 다만, 이 곡은 단악장 작품이라 전통적인 교향곡이라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합창이 기악과 대등하게 모티프를 이끌어나가며 교향곡 짜임새에 이바지하지는 않는다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악보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오페라에 나오는 합창 같은 극적인 역할에 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말하자면 교향곡이라기보다는 서곡(Overture)에 가깝다는 말이지요.
위키피디아 베토벤 교향곡 9번 항목을 보니 '주요 작곡가'와 '기악과 대등한 수준'과 '낭만주의 교향곡 형식'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반박할 여지를 피해가네요. ^^;
"It is the first example of a major composer using the human voice on the same level with instruments in a symphony, creating a work of a grand scope that set the tone for the Romantic symphonic form."
J.G. Sulzer는 1774년에 Allgemeine Theorie der schönen Künste라는 글에서 교향곡을 '기악 합창곡'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모든 악기가 합창 성부처럼 튀지 말고 잘 어울려야 한다는 얘기이므로 맥락이 좀 다르지만 교향곡에 진짜 합창을 쓴다는 아이디어로 발전할 씨앗은 되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