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5일 목요일

[펌] 니벨룽겐의 보물의 의미는?

출처: 다음 카페 바그네리안

니벨룽겐의 보물의 의미는?
번호 : 1329   글쓴이 : 조서연
        조회 : 15   스크랩 : 0   날짜 : 2007.02.01 12:13
1848년 <링>의 구상을 가다듬는 과정에서 <비베른겐- 전설에서 발흥된 세계사>란 논문을 썼는데, 거기 나타난 신화관은, 이미 칼 융의 중심사고를 앞서갔다고 할 수 있다한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프랑크족의 전설의 주인공은, 원초의 밤의 혼돈에 숨어있는 괴물을 퇴치하는 빛의 신, 혹은 태양신의 흔적을 어렴풋이 남기고 있다. 이것이 아폴론과 거대한 뱀(용) 퓨톤의 사투와 유사한 지그프리트 뱀퇴치의 가장 오래된 의미이다. 낮이 다시 밤에게 패하고, 여름이 계절의 순환에 따라 겨울로 바뀌는 것 처럼, 지그프리트도 마침내 쓰러진다. 이기고 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언제까지나 결말이 나지않는 이 싸움은, 영원으로 회귀하는 낮과 밤, 여름과 겨울의 교체 그것이며, 좀 더 함축한다면 생에서 죽음으로, 승리에서 패배로, 환희에서 고뇌로란 끝나지 않는 變轉의 괘적을 따라, 부단히 새로워지는 인간과 자연의 영원한 본질 그 자체를, 더우기 자신의 행위를 통해 이를 의식에 투영해 가는 인간이란 종족의 생성과 流轉 그 것이다. 니벨룽겐의 보물이란, 칠흑같은 뱀의 날개를 과감하면서도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펼치고 풍요로운 세계를 뒤덮고 있던 밤이 물러간 뒤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하고, 기쁨에 충만한 태양이 광채를 발하는 순간, 이 세계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보물이란 생각을 곰씹어면서 맛보는, 이루 뭐라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이 지상의 광경, 바로 그것이다.
-<바그너 포럼 中 <리비도의 변용과 상징>> p.39 2005, 일본바그너협회 간행-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피카소를 좋아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그의 그림에 나타난 '정신'을 높이 사기 때문인데, 바그너 또한 음악보다는 먼저 그의 '정신'에 끌린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북구의 지그프리트 전설에서 이런 사고를 이끌어낸 그의 혜안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며, 이런 앞선 사고가 있었기에, 음악적으로도 시대를 넘어선 새로운 길을 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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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명 백히 헤르메스의 변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트리스탄도 사실 용 두 마리를 죽였습니다. 그때마다 죽을 뻔하다가 이졸데 모녀에게 구원을 받지요. 이번에 말씀하신 지크프리트의 모습은 오히려 "반지"에서의 지크프리트보다는 고트프리트의 트리스탄에 가까울 듯 합니다. 트리스탄이 죽인 용은 첫번째는 용의 문장을 사용하는 기사 모롤드이며, 두번째는 아일랜드의 진짜 용입니다. 07.02.12 22:58

김좌진
사실 "반지"뿐만 아니라 "트리스탄","파르치팔"도 원작들은 신화적인 지식이 상당히 필요한 작품이며 무엇 하나 정확한 의미를 드러내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트리스탄" 이외에는 이러한 신화의 공기가 짙지 않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07.02.1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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