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쉔커(Heinrich Schenker)의 리트
작성자 김원철 (wagnerian) 홈피 메일 쪽지 문자 선물 추가
번호 2020 조회수 35 소스 크게
작성일 2004-09-17 오전 10: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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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말러 시대의 이론가입니다. 서양 음악이 조성에 기반한 위계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음악사적 발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성이 파괴되어 가는 당시의 음악은 사양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그너에 대해서는 작품의 근본구조(Ursatz)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foreground composer'라고 했다는군요. 영미권에서 쉔커 계열의 이론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쉔커는 유태인입니다).
수업 시간에 어떤 리트를 들었습니다. 웬 말러의 아류냐, 혹시 휴고 볼프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쉔커의 작품이라더군요.
원철: 으잉? 쉔커가 저런 바그너적인...
일동: 쿠하하!
학생1: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같아요.
선생님: 쉔커가 왜 작곡을 그만뒀는지 알 것 같죠?
쉔커가 작곡을 했다면 브람스 같은 스타일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후기 낭만의 아이러니.
1. 이진희(9/17,13:30): 쉔커 분석의 좋은점은 인정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망상에도 가까운 쉔커주의자들의 집착에 신물날 때가 있습니다. 쉔커 분석은 하나의 전례에 불과할 진데 이를 전부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죠.
2. 이진희(9/17,13:35): '바그너의 Ursatz가 탄탄하지 못하다'고 했는데, 예전에 어떤 쉔커주의자의 논문에서 바그너 링 전체를 쉔커분석해 놓고서는 Eb장조를 기준으로 하는 거대한 원형(Ursatz)위에 세워진 곡이라는 증명을 한 것을 본적있습니다.
3. 이진희(9/17,13:36): 쉔커주의자들이 20세기 음악을 포함한 모든 것을 다 먹으려 들었기에 여기에서 온 발전과 부작용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아직도 자유롭지는 않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