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9일 월요일

'작곡가들 최악의 조합' 김원철 판 해설

디씨클갤에서 이런 게 떴다가 다른 곳에서도 돌아다니기에 뒤늦게 떡밥을 물어봤습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9084

해설도 있던데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classic&no=47245

해설이 마음에 안 들어서 몇몇 작곡가만 따로 해설을 덧붙여 봅니다.

☞ 먼저, 해설이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윤이상!

윤이상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TIMF) 같은 행사도 해마다 열리고요. 경남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윤이상 곡을 잘 연주하는 참가자에게 특별상을 주기도 합니다.

윤이상이 이른바 '좌빨' 논란에 빠진 까닭은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 때문이지요. 이 양반이 1956년에 유학을 가서는 1962년에 멋모르고 북한에 강서고분벽화를 보러 갔다가 나중에 '동베를린 사건' 으로 간첩 혐의를 받았고요. 이때 같이 잡혀간 사람이 천상병 시인, 이응로 화백 같은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천상병 시인이 그 뒤로 상태-_-가 안 좋아진 얘기는 제법 잘 알려졌지요. 그랬다가 2006년 국정원 진실위의 과거사 규명으로 공식적으로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수꼴 혈압 오르는 소리 찍찍~)


윤이상이 좋아했다는 강서고분벽화 가운데 백호도. 출처: ☞한겨레신문

(☞기사에서는 청룡도라고 나오지만 내가 알기로 백호도가 맞습니다. 청룡도와 백호도가 비슷하게 생겨서 많이들 헷갈려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그림은 꼬리가 핵심인데 윤이상 기사 쓰면서 윤이상 공부 좀 하지 쯧쯧... 덩아일보에 제대로 된 사진이 있기는 하던데 거기서는 퍼오기가 좀...;; 왼쪽 글귀로 보아 그림 사본에 윤이상 친필인 듯한데, 같은 제목으로 칸타타도 있지요. 부산시향이 연주한 일도 있지만 음반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북한 녹음 뿐이라는 안타까운 사실. 국제윤이상협회에서 녹음한 것도 있겠지만 파는 게 아니고요.)

윤이상 평화재단
http://www.isangyun.org

독일에 있는 국제윤이상협회
http://www.yun-gesellschaft.de



윤이상 교향곡 3번 정명훈 지휘,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1985년 녹음. 파는 게 아니고 국제윤이상협회에 가입해야 준다네요. 지휘자 이름에 주목하시라. 정치성향이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이분도 녹음을 남긴 작곡가가 '좌빨'이라니 말이 안 되지요. (호호혹시, 정명훈도 알고 보니 좌빨?)

☞ 모차르트

일설이 아닌 정설에 따르면 모차르트가 분변학(scatology)에 관심이 많았으며 음담 폐설에 일가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가 쓴 편지에 적나라한 표현이 나오기도 하고요. 한 마디로, 모차르트는 ㅂㅌ!

☞ 슈베르트

슈베르트가 매독에 걸린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 바그너

김원철이 자칭 바그네리안인 만큼 할 말 많습니다만, 그냥 링크 하나만 답니다:

http://wagnerian.textcube.com/288

☞ 브루크너

이 양반은 완벽주의라기보다는 귀가 얇아서 누가 뭐라 그러면 작품을 고치곤 했다지요.

☞ 푸치니

사진을 보면 진짜 부인과 더불어 오페라 '나비부인' 얘기를 중의적으로 한 듯합니다. 기모노가 한복으로 둔갑했지만요.

☞ 로트

이 사람은 해설에도 빠졌네요. 웬 듣보잡 작곡가를 갖다놔서 그런가 봅니다. ^^
제가 보기에는 한스 로트(Hans Rott, 1858- 1884)를 말하는 듯하군요. 그런데 '로트' 하면 그보다는 소프라노 펠리시티 로트(Felicity Lott)가 먼저 떠오르는...;;

한스 로트는 E장조 교향곡을 브람스한테 보여줬다가 모진 말을 듣고는 나중에 정신이상이 생겨서 브람스가 기차에 폭탄을 설치했다느니 하면서 난리를 피우기도 했고, 결국 정신병원 생활을 했습니다. 사진은 그 병원 사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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