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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9일 금요일

권희섭님 CurrentEnglish.com 글 복원 ― Punctuation & Writing

이 글은 제 하드디스크에서 찾아냈습니다. 이 글 저작권은 CurrentEnglish.com 사이트 주인이신 권희섭님께 있으며,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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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 Heesup (heesup@CurrentEnglish.com) Vote: 3, Modifies: 1, Hit: 21, Lines: 171, Category: Etc.
Punctuation & Writing
새 페이지 1

책을 읽다보면(특히 문학작품) 구두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몇가지 궁금하게 있어서요.

"He appears rough to you," said Emma, "because you are
so very gentle yourself."

<Emma>라는 책에서 발췌한것인데요, 대화문에서 동일한
화자의 말이 끝나지 않았을 경우 첫번째 문장끝에 그리고 다음
말이 나오기전에 comma를 찍는것 같은데요. 하지만

"And no great harm if it does," said Mr.Woodhouse. "The
sooner every party breaks up, the better."

여기에서는 Mr.Woodhouse하고 period를 찍고 그 다음 말이
나오는데 단지 새로운 문장(대문자로 시작하는)이 나와서
period를 쓴건지 아니면 의미상의 차이때문에 그렇게 쓴건지 잘
모르겠어요.

읽다보면 뒷 문장이 소문자로 시작하면 바로앞에 comma를,
대문자로 시작하면 period를 찍는것으로 밖에 안보이는데..
이런건 글 쓰는 사람 마음인가요;;?

질문이 엉성해보이지만 혹시 아시면 알려주세요..^^
아니면 구두점 규칙에 관한 책이 있을법한데
좋은 책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요^^;;

"I love you," she said. 과
"I love you," said Emma. 에서 she와 같은 대명사는 동사에
선행하고 Emma와 같은 고유명사는 동사뒤에 오는 것 같은데
이것도 하나의 규칙인가요^^;;?

책을 읽다보면 자꾸 이런거에 신경이 쓰이다 보니
책한권 읽으려면 시간이 오래걸려요;
이런거 신경안쓰이게 도와주세요^^;;

==========
문학작품이나 뉴스 기사를 보면 인용문과 인용문을 나누고 그
사이에 설명부를 넣어 연결하는 방식이 종종 보입니다. 일종의
기교를 부리는 것입니다. 문장은 구문적으로 가능한 상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interrupted quotation이라고 하죠. 이런
인용문에서 comma, period 등의 구두점은 아래에 나오는
미국영어 구두법의 범례를 따르면 됩니다.

이와 관련해 흔히 접하는 영어문장에서 쓰이는 구두점 사용의
주의점을 보죠.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의 기사를 인용했는데
영국과 미국의 차이가 보입니다.

1. 미국영어에서는 인용할 때 닫는 큰따옴표 (closing double
quotation marks) 안에 comma와 period를 놓습니다.

question mark나 exclamation point, dash는 인용문에 속하면
닫는 큰따옴표 안에 넣고, 전체 문장에 속하면 닫는 큰따옴표
밖에 놓습니다. 한편, colon, semicolon는 큰따옴표 밖에
표시합니다.

"Democrats just assume my political affiliation, based on
my ZIP code or voting precinct," said Khayyam Eddings, a
31-year-old labor lawyer, referring to his predominantly
black neighborhood. (The New York Times)

"You know it carries a maximum of 70 days in jail. I mean
some kind of garbage like that," Royer said. (The
Washington Post)

But the official, who requested anonymity, warned that the
United States' failure to back a forceful mission could
leave the Bush administration "with a debacle that they
would have to come in and fix themselves." (The
Washington Post)

He recalled counseling "those who are worried of a
backlash and have the opportunity to travel to a Muslim
land, then that is an alternative." (The Washington Post)

He said the missile threat in Iraq "is somewhere between
high and moderate, depending upon what part of the
country you are in." (The New York Times)

영국영어에서도 인용할 때 닫는 큰따옴표 안에 comma, period
등을 놓습니다.

For conservatives, God’s stern injunction to Moses in the
Old Testament book of Leviticus could not be clearer:
"Thou shalt not lie with mankind, as with womankind: it is
abomination." (The Economist)

2. 영국영어에서는 큰따옴표 안에 인용된 문구가 원 문장의
부분일 경우엔 period는 전체 문장에 속하고 닫는 큰따옴표의
밖에 놓습니다.

The US revival, he said, was "not going to help Europe very
far unless we somehow get some flexibility into our own
markets and institutions". (The Financial Times)

And although she did not mention Mr Schwarzenegger by
name, she criticised what she said were Republican
attempts to "undermine Democratic values, using a familiar
public face to promote poisonous policies that favour
special interests over the public interest". (BBC)

They include adult magazine publisher, Larry Flynt, who is
campaigning under the slogan "vote for the smut-peddler
with a heart". (BBC)

Those who do so, "shall surely be put to death". (The
Economist)

On Tuesday Mr Fox met Roberto Madrazo, the PRI's
president, who afterwards sounded positive, saying that
"the time has come to make accords". (The Economist)

The church’s House of Bishops has approved a new
document, "Being Human", issued last Tuesday, which calls
on the church to abandon "merely nostalgic or
conservative" attitudes to sex. (The Economist)

The ECB said risks remained for the eurozone but they
"may have slightly declined recently". (The Financial Times)

3. 여러 단락에 걸쳐서 인용구절이 있는 경우엔 닫는 큰따옴표는
인용구절의 마지막 단락에만 표시합니다. 한편, 같은 인용구절에
속하면서도 새로 시작하는 단락은 여는 큰따옴표를 표시합니다.

Dr John Toy, Medical Director of Cancer Research UK,
said: "It would be sensible for a woman to take HRT for
only as long as it is necessary to deal with her medical
problems as advised by her doctor.

"A woman wanting to take HRT for a long time would be
extremely wise first to consider carefully the findings of
this large study and other relevant research." (BBC)

she said나 said Emma로 쓰는 문제: 영어에서는 보통 도치는
강조입니다. said she로 쓰면 목적절인 앞의 인용구절이 문두로
간 것 때문에 주어 + 동사의 어순도 일종의 강조를 위해 동사 +
주어로 도치할 수 있습니다. 음운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Turn it
on이라고 하지 Turn on it이라고 하지 않는 것은 문법 이전에
발음하기 쉬운 음운 선택의 문제이죠. 단어의 길이나 뒤에 오는
문장과의 의미 관계 등 변화를 통한 강조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구두법(punctuation)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The Little, Brown
Handbook이나 The Bedford Handbook의 Part VII에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한 번만 주의 깊게 읽으면 정확한 용법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좋은 문장을 관심 있게 보면 그 실례를
파악할 수 있구요. 마지막으로, 자신이 직접 자주 써봐야 몸에
착 붙겠죠?
==========

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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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8(20:25)
CrazyWWWBoard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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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8일 목요일

권희섭님 CurrentEnglish.com 글 복원 ― Listening Comprehension

CurrentEnglish.com 사이트가 죽어서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캐시를 뒤져 몇몇 글을 이곳에 퍼왔더니 ☞정득권님이 개인적으로 갈무리해둔 파일을 보내주셨네요. 이 글 저작권은 CurrentEnglish.com 사이트 주인이신 권희섭님께 있으며,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Listening Comprehension

1. 영어청취의 난해함

듣기동에서 영어청취 학습을 하는 이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청취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하다. 당연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영어청취 학습자들은 듣기동에서 CE Tool로 학습하면 모든 
소리를 다 알아들을 것이라는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있다. 
모국어라고 쉽게 여겨서 자신의 언어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오류를 당연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어에는 강세가 
없다느니, 모음의 장단이 없다느니 하는 것도 그 오류 중의 
일부이다. 

2003년에 국어연구원에서 국어청취이해도를 시험한 적이 있다. 
물론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평균 점수는 40% 이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은 
모국어 듣기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창작해서 듣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아마도 심리적인 요인까지 겹치면 
심각한 오해로 점철된 삶을 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주위에서 흔히 본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감성 
과잉이 되는 경우 일상적으로 오해를 일삼는 것이다.

영어청취를 이야기하기 전에 모국어 청취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난청도 한 역할을 한다. 청력이 약한 이들은 안 
들린다는 점을 의식하든 못 하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잘 안 
들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속삭임이나 표정을 늘 의식하고 
의도를 의심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들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의심은 더욱 강한 공격적 반응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심하면 홀로 다른 이를 의심하는 편집증으로 이어지면서 외부의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음해하고 공격한다는 식으로 증세가 
심화된다. 난청이 신체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언어 
자체에 대한 훈련 부족으로 생기는 오해도 만만치 않다.

한국어 청취이해력 시험은 청취 이해는 기억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듣고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것과 기억을 
통해 시험에 답해야 하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상적인 청취이해력이 이러한 분석력과 기억력을 동반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집중해서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음을 드러낸다.

2. 영어청취의 환상

영어학습 초보자들의 가장 큰 환상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모든' 영어를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길에서 내 뒤에서 따라오면서 대화하는 외국인들의 영어 대화를 
알아들었는지 묻기도 한다. 내 대답은 '글쎄'이다. 내가 
알아들을 만한 거리나 목소리 크기 또는 내용이었다면 그리고 
내가 그러한 질문을 예측하고 알아들으려고 노력한 자세에 
따라서 그 결과는 다를 것이다. 

이런 경우를 보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떠드는 장소에 갔는데 
잠시 딴 생각을 하거나 다른 데 집중한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떠드는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이 물리적인 소리를 듣는 (hear) 것과 내용을 
경청하는 (listen) 것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된다. 소리를 듣고 있되 의미를 듣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모국어란 어떠한 자세나 상황에서도 어떠한 일을 하고 
있어도 모든 게 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모국어가 안 들리는 상황도 굉장히 많다는 것을 도외시한다. 
모국어의 넘쳐나는 자연스러움에 빠져서 의미가 있는 청취이해는 
사실 많은 의식적인 노력이라는 것을 모른다. 그 의미가 
어려울수록 고도의 청취 이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여러 
세미나 등에서 딴 짓 하는 이들이 많은 점에서 쉽게 알 수 있다.

3. 다양한 청취의 오류

그렇다면 듣기동 기준의 영어청취 학습을 꽤 많이 한 후에도 
영어청취 이해가 원활하게 안 되는 상황에 대한 검증을 해보자. 
가장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게 영화 이야기이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알아듣기 힘들다. 영화를 알아듣기 위해서는 내용, 
용어, 상황에 대한 이해, 사람마다 다른 목소리와 억양에 대한 
적응, 그리고 문화적 배경지식 등이 필요하다. 영미권 영화에 
많은 법정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그리고 영미식 재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영어청취는 
영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영어청취력이 뛰어난 이들은 느끼는 점이겠지만, 영어권 
영화배우들 중에서도 많은 노력과 전문성으로 발성이 뛰어난 
이들이 있다는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다. 연극 배우는 
속삭이더라도 객석의 청중이 알아듣게 하는 훈련을 하듯 발성은 
매우 중요한 것이고, 특히 이 부분에서 관록이 쌓인 배우와 
신출내기의 차이가 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소리 구분에 대한 구분 의식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이 왜 나처럼 이해하지 못 할까 답답해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게 현실이다. 어떻게 모든 인간의 인지 
능력이 똑같겠는가? 바랠 걸 바래야지. 같이 해리포터를 보고 
나와서도 부분은 이해하나 전체적인 스토리의 맥락은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등장인물의 성격과 각 역할과 
관계를 꽤뚫는 사람도 있다. 이런 현상에는 특히 개인적인 
관심이 큰 영향을 미친다. 

4. 축구 유행 주장의 오류

2002년 월드컵 이후 여성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이야기되고 그렇게 믿어야 할 것이라고 기자들은 써갈겼지만, 
드라마를 버려두고 축구를 다루는 스포츠뉴스를 보고 있을 20, 
30대 여성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 축구의 규칙을 알고 축구 
보는 법을 배웠다고 주장했던 이들 중에서 지금도 축구 관람을 
즐기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이것은 스포츠뉴스 청취와 축구 중계방송 청취가 
대부분의 여성들에게는 스와힐리어 청취만큼이나 매우 어려운 
지각과 인지 능력을 동원해야 하는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에 대한 schema (조직체계)가 쌓여 있다고 해도 규칙을 아는 
정도로는 깊은 축구를 이해할 수 없으며, 또 오래 축구팬이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할머니들까지 
축구장에 가는 일상은 한 나라가 매주 지속적으로 축구라는 
경험에 대한 사회적 집단적 반복학습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많은 
여성들을 축구장으로 끌어내거나 스포츠뉴스의 축구 소식을 참고 
보게 할 수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TV 채널 다툼은 한 가족에 속하는 인간들도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서 가지거나 축적한 schema가 각각 다르다는 점도 알려준다. 
흔히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또 놀랍게도 다 알아들어야 할 
말밖에 안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즉, 전문용어가 
없는데도) 따분해서 거의 안 들리는 프로그램도 있다. 눈은 쉽게 
보고 있는데 귀가 안 움직이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시각보다 
청각이 어려움이 많으며 잘 알아듣지 못하면 인간을 쉽게 
따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5. 다양한 콘텐트 청취

노래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를 학습하는 이들은 흔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노래를 다 알아들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런 
일은 없다. 한국어 노래도 발음과 소리 빠르기에 따라서 
알아듣기 힘들다. 한국어로 랩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교적 
느리게 부르는 노래도 알아듣기 힘든 경우는 많다. 이것은 분명 
노래 가사라는 언어 형식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일상적 대화 
속에서 예측할 수 있는 표현이라기보다는 독특한 내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노래 속의 영어 가사를 알아듣는 게 
당연하다면 클래식 음악의 아리아 가사는 쉽게 알아듣는가?

톡쇼를 보자. 어떤 영어학습자는 Oprah를 시청하기에 편하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시사 톡쇼가 편하다고 한다. 마치 여성지를 
보는 사람과 시사지를 보는 사람의 차이일 수 있다. 아무나 
경제뉴스를 시청할 수 있는 게 아니듯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말재간이 많은 야간의 톡쇼는 사회 
문화적인 배경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으면 들리는 소리만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산이다.

만화영화는 어떤가? 어린이용 만화영화는 성우들의 목소리 
변조가 심해서 그 자체가 하나의 걸림돌이 된다. 만화 고유의 
영어권 문화 배경 지식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모든 경우에서 사회문화적인 배경 이해라는 요인을 빼면 음의 
다양성과 속도, 억양의 차이가 큰 요인이다. 특히 속도는 
대표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권에서 유학생들이 영어를 
곧잘 하는 것처럼 보여도 NS들의 속도로 가면 대화 자체를 
포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EFL 학습자들이 정제된 음과 
속도의 영어로 익히는 게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청취의 기술적 장애

듣기동에서 빠른 뉴스영어로 청취학습을 하는 것은 먼저 이러한 
속도 적응성을 높인다. FELS는 속도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context가 주는 의미에 억양을 결합시키는 학습이므로 속도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청취학습을 지도한 경험을 살려보면 같은 
음이어도 음질에 따라 그 이해의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같은 
음도 더 깨끗하고 높게 들리도록 주파수를 조정하면 듣는 사람의 
청취 이해도가 높아졌다. 이렇게 TV나 라디오 등의 음질도 
조절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전자음이 알아듣기 힘든 음인데도 
어떠한 영어든 알아들어야 한다는 기준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다. 
NS에 대한 환상에 살기 때문이다.

어떤 방송의 영어이든 그 자체로 알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전체적으로 의미만 알아들을 뿐이다. 모국어라는 당연함이 주는 
자족감 때문에 다 알아듣는 것으로 서로 넘어가지만, 실제로 
무엇을 알아들었는지 조사해보면 못 알아듣는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게 방송용 자막이다. 유사음으로 처리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리를 입력한 게 결국 마이크라는 전자 
입력장치이기 때문에 자연음은 아니다. 녹음 상태나 상황이 
목소리의 품질과 결합하여 모국어 청취 이해의 난이도를 높인다.

이러한 요인들 이전에 학습량을 내세우는 영어청취 학습자들은 
학습자료의 의미를 완전하게 점검하고 넘어갔다는 전제를 깔고 
다른 요소를 짚어야 한다. 뉴스의 의미도 모르고 대강 넘어간 
상태에서 다른 청취 방해 요인을 거론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7. 문맥 집중은 음성 근사치 편차 극복

FELS (Function-Embedded Listening Skills)는 콘텍스트 의식을 
영어청취 학습자의 뇌에 깔아준다. 놀라운 점은 억양과 
콘텍스트를 통해 소리와 의미를 연결하는 노력이 가해지는 
동안에 영국영어나 미국영어 등의 억양이나 발음의 편차 등을 
극복하고 표준 근사치로 해석하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로서, 일반 영어학습자들이 시달리는 속도나 
발음, 억양, 음질 등의 요인이 FELS를 통해서 약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인간의 감각은 다른 한 쪽에 몰두하는 동안 반대 요인은 
가볍게 통과하고 극복하는 원리가 적용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영어만 알아듣던 이들이 영국영어도 무리없이 알아듣게 
되는 효과를 낳는다. 

8. 내용의 이해

또다른 요인도 있다. 시트콤이나 드라마를 본다고 하자. 슬랭도 
나오고 구어적 표현이 많이 나온다. 이런 표현을 모르면 청취 
이해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의학용어를 모르는 사람이 
정형외과 세미나에 가서 앉아 있어 보았자 피곤하기만 하다.

라디오에서 들리는 뉴스나 TV의 뉴스 등은 전문적이라기보다는 
대중적인 콘텐트이다. 중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다 이해할 수 
있는 뉴스를 생산하고 내보낸다는 것이다. 물론 가끔 모르는 
단어도 있다. 그렇지만 한국어 내에서도 모르는 경제용어를 
이해하지 않아도 주변의 의미만 듣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청취는 엄밀한 의미로는 완전한 청취가 아니다. 그렇지만 
모국어 사용자들은 대개 이렇게 생활한다. 콜금리, 이전수지 
같은 말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설명할 순 없어도 그냥 귀에 
들려오는 소리일 뿐이다. 이런 어휘는 분명 수동적 어휘 
(passive vocabulary)에 속한다.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기 
때문에 대화에서 잘못 사용했다간 추궁을 당할 수 있으므로 
불안한 이들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듣기만 하는 용어인 
것이다.


1. Phonics는 무엇인가?

음소 결합이나 음절 발음 훈련은 미국 어린이들이 많이 하는 
Phonics를 생각나게 한다. 미국에서 많이 쓰는 Making Words 
시리즈의 내용을 참고하시라.

Making Words
Making More Words
Making Big Words
Making More Big Words

미국 어린이들은 grade school에서 이렇게 'letter and 
sound'의 관계를 배운다. 그런데 이러한 훈련이 가능한 것은 
이미 그들이 의미를 많이 알고 있다는 배경이 있다. 태어나 
자신이 속한 언어권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에 벌써 익숙해진 
상태이다. Phonics는 의미에만 바탕을 둔 소리를 철자와 정확한 
발음으로 다시 연결시키는 훈련이다. 일종의 교육을 통한 언어의 
표준화이다. 그대로 두면 각자의 언어가 변형이 생겨서 사회의 
혼돈이 증가한다.

독립이 /동닙/으로 소리가 나는 음운론적 이해가 필요한 것은 
의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다. 미국 아이들은 말을 먼저 
배우니 '동닙'으로만 알다가 철자를 통해 '독립', '확립', '수립', 
'자립' 같은 철자 그룹과 연결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게 
Phonics의 실체이다.

2. 지각과 인지

한국에서 Phonics를 사용한다면 그 결과는 결국 의미 부여라는 
과정을 어떻게 보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의미 부여는 언어적 
context를 통한 자연스러운 게 있고, 또 인위적인 학습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있다. 즉 water를 보면서 바로 'water'라고 
말하는 식으로 생활 속의 시각과 청각으로 아는 의미가 있다. 
다른 한 가지는 물리적으로 보거나 듣고 만지는 water는 없이 
추상적인 개념 설명으로만 '아는' 게 있다. 물론 후자는 더 
고차원적이다. 이 사실은 지각 (perception)이 인지 
(cognition)보다 L1의 습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알려준다. 

대부분의 한국인 EFL 학습자들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많은데 
그것을 감각을 사용해서 직접 말하고 듣는 지각능력 
(perceptual abilities)을 강화하는 훈련은 턱없이 부족하다. 
인지가 청취나 발화를 자동적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의미를 
지향하는 과정에서도 지각을 먼저 강조해야 한다. 사용 언어의 
범위가 커지면서 많은 언어 데이터에 대한 사고, 분석, 분류를 
해야 하므로 점차 인지를 강조하게 된다. 

3. 의미를 분리하는 오류

발성법은 의미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스키너의 행동주의 
(behaviorism) 이론에 가깝다. 언어 습득을 물리적인 과정에만 
집중하고 정신적 개념은 사용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필링 
훈련'이니 하는 것은 가령 Stimulus-Response Theory의 정적 
강화 (positive reinforcement)를 인위적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S-R 이론의 강화는 자극마다 뒤따라가는 강화를 말하기 때문에 
이론의 본류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소리와 의미를 완전히 
분리했기 때문이다.

언어는 의미이다. 소리 훈련을 하는 자체가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지만 의미가 없는 소리는 아무 소용이 없다. 언어에서 모든 
소리는 의미에 종속이다. 발음이나 억양이나 모든 음운론적 
현상은 의미를 구현하려고 존재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한국인들은 소리를 통해 영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그러한 
일상의 context도 없다.

소리야 익숙해지면 언젠가 들릴 것이다. 그렇지만 의미가 없는 
소리는 언어학적으로 무의미하다. 워릭의 대학원 지도교수에게 
한글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스페인어처럼 일주일이면 한글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하니까 바로 "But you don't know the 
meaning!"이라고 가볍게 말하던 게 생각이 난다. 스페인어가 
복잡한 발음원리가 없다고 쉽게 배울 수 있나? 소리로만 
들린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눈으로 본 게 소리로만 들리게 된 
것뿐이다. 소리만 들리면 되고 의미는 따로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정말 황당하다.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나? 개가 
짖는 것도 아니고...

4. 지각 과다의 위험성

말을 못하는 아이들이 만화영화를 보고 즐거워한다면 지각이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물리적 과정에서 의미를 
찾아낸다. 말을 못하는 아이들이 만화영화의 언어를 이해하지는 
않으나 언어가 주는 재미있는 소리의 감각에 반응해 웃는 것이며 
시각적 장면에 연결시켜 웃는 것이다. 이렇게 소리는 매우 
복합적인 현상을 통해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고 이게 흔히 
L1에서 쓰이는 행동주의 이론이다. 

언어의 수준이나 범위가 넓어지면 인지가 들어서게 된다. 언어의 
복잡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읽는 이들도 '지각'이나 
'인지'라는 추상적인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각을 
많이 사용하는 언어 학습이 더 낫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 이런 지각 훈련에만 몰두한다면 독해력과 
작문력에 필요한 인지 능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언어 개념의 
추상화에 필수적인 encoding이라는 인지 능력이 저하된다. 
비디오의 역효과가 그것이다. 지각 능력은 강화하지만 분석하고 
심층적으로 사고하는 전전두엽은 퇴화한다. 인간의 두뇌는 
사용하는 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비디오 게임 등에 
심하게 몰두하는 이들을 보면 뇌의 전전두엽의 기능이 퇴화해서 
자제력이 부족하고 공격성을 드러낸다. 생각을 하지 않고 지각을 
통해 바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5. 의미는 억양을 통제한다

발성법은 음운론의 관점에서 발음 자체에 대한 훈련으로는 일부 
통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다음의 예를 들면 또 말이 안 된다. 
미국영어를 잘 알아듣는다고 하는 한국인들도 영국영어를 
발음과 속도 정도에 따라 못 알아듣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교육받은 미국인들은 다양한 영국영어의 억양을 잘 
이해한다. 의미가 존재하지 않아도 영어에 대한 음운론적 
익숙함만 있다면 영어가 들려야 한다는 주장의 오류이다. 물론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는 영어의 의미는 익숙한데 음운 현상에 
대한 부적응이 문제를 낳고 있다. 음운과 의미를 분리하면 더 큰 
모순을 가져온다. 

성악가는 소리로 감성만 표현하면 되지만 언어는 의미를 
표현해야 한다. 지각과 인지가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지각이 
우선인 연령이 있고, 둘 다 동시에 필요한 연령이 있으며, 성인 
연령으로 가면서 인지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지각 훈련만 
과도하게 한 이들을 종종 만나는데 발음에 치우친 나머지 
상대방이 자신의 말의 논리를 거의 간파하지 못함을 모른다. 
영어의 의미는 신경쓰지 않고 발음에만 열심인 경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음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도 어색하다는 것이다. 
의미와 억양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말로 
표현하는 논리는 더욱 힘든 문제이다.

6. 의미는 자동이 아니다

발성이나 음 조합 훈련을 해서 소리 자체로 들린다고 하자. 
의미는 이해하는가? 그러면 미국 아이들처럼 의미를 알고 
Phonics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의미는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 
궁금하다. 의미는 그냥 자동 요소로 계산한 것일까? 그 중요한 
의미를 말이다. 흔히 누가 마구 떠들어도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겠네 그런다. 그게 언어이다. 의미 전달 체계가 없는 
소리는 언어 기능을 상실한다. 

그래서 영미인들도 정교한 토론 훈련을 하고 그러는 것이다.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대중 앞에 나서서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소리는 다들 잘 낸다. 하지만 의미 전달 구조나 논리가 약하다. 
소리에 정교한 의미나 논리 구조가 존재하지 않으면 '소음'으로 
여겨지니 곧 고개를 돌리거나 딴짓을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것은 훗날의 현상이지만 예정된 것이기도 하다. 언어의 의미를 
구현하는 발음습득이라는 과정을 상실하면 분명 나타날 
현상이다. EFL 환경은 언어 과보호가 작용하는 공간이라는 
특성도 간과하면 안 된다. 현실은 크게 다르다. 과보호가 
사라지면 자신의 '영어'를 못 알아듣는다고 원망하는 소리가 
나온다. 과보호가 사라진 자연스러운 언어환경에서 의미없는 
소리를 울부짖는다는 것은 턱없는 행위이다.

7. 소리와 의미의 유기적 결합

의미를 제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발성법을 하든 음 조합 
훈련을 하든 의미를 항상 실어야 한다. 의미와 소리를 조화하면 
그게 바로 듣기동의 FELS 학습법이다. EFL 환경에서는 의미를 
주는 context가 기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만큼 소리에 의미가 
없다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게 없다. 물론 과거에는 텍스트를 통한 
의미만 있고 소리가 없었다. 한국에선 소리와 의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대중에게 쉽게 보이는 마술을 팔아먹는 풍조가 
강하다. 소리와 의미의 분리는 영어학 아니 언어학에서도 
궤변이다. 

8. 불완전한 말글로 이론에 기대는 이들

대학원 등에서 생성문법 등을 공부하는 이들을 보면 영어교육에 
섣불리 적용하다 실패하는 이들이 부지기수이다. 영어도 
능숙하지 않은 이들이 생성문법을 파고 있다. 착각도 큰 
착각인데 그것은 언어학이다. 언어의 구조를 연구하는 것이며 
보편적으로 아는 언어가 영어라 영어를 분석수단으로 한 
것뿐이다. 그런데 멍청한 자들이 이것을 영어학에 거꾸로 
대입하고 있다. 그래서 영어를 못하면서도 GB니 LFG니 따지고 
다니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상한 현상도 보인다. 

제대로 알아야 한다. Otto Jespersen 같은 이는 덴마크 
사람이면서도 영문법의 권위자였고 언어에도 능통한 
사람이었다는 점을. 요즘 기본적으로 영어를 비롯한 제 언어를 
말과 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이론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한심한 현상이다. 특히 영어사 연구자들의 맹성을 촉구한다. 
어원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럽어 중에서 불어, 독일어 
등 중요한 언어 몇 가지는 말과 글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책을 읽어보면 다른 사람 연구성과를 그저 옮겨놓는 식인데. 
자신이 여러 언어를 모르니 자신의 생각으로 쓸 게 뭐가 있겠고 
언어를 통해 뭘 느끼겠나.

휴대폰 칩 설계 기법에 대한 복잡한 전자공학 이론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는 없어도 그 이론의 적용은 휴대폰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고도의 전자공학 이론을 이용해 
휴대폰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정작 휴대폰을 사용할 줄 
모른다면 대단한 코메디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영어학계에는 
그런 이들이 많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전문가들'이 그 복잡한 
전자공학 이론을 휴대폰 사용법도 모르는 유치원생들에게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복잡한 전자공학 이론이 
실제로는 우주항공산업에 해당하는 이론이라면 더욱 가관이다. 
그래서 필자는 언어 자체를 습득하지 못한 이들의 이론 몰두 
현상을 일종의 '방어막'으로 파악한다.

HK

CE에서 영어청취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통해 잘한 것 중 하나가
영어청취 학습 과정 자체를 학습자에게 '당연한' 것으로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영어 상황에 맞게 일주일에 3분
분량의 파일 하나로 영국영어를 듣게 만들고 영국영어 청취
능력을 유지하도록 만든 것은 개인적으로도 훈장을 받아야 할
일로 여긴다.

사람은 가끔 당연하게 되어 버린 상황 속에서 당연하지 않았던
시절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을 것인데, 현재의 모습과 느낌이
압도적이라 과거의 그러했을 시절의 모습과 느낌을 뒤덮는다.
그러나 영국영어를 듣게 된 사람들은 그리 멀지 않은 시절의
비교담이나 영국영어를 듣지 못했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보라.

내가 이런 이야기를 반드시 해 주고 싶은 이유가 있다. 영국의
대학원에 영어교사 자격으로 유학하면서도 몇 년이 지나도
영국영어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얻지 못하고 돌아가는
이도 많다. 지금도 영국에서 돌아와 단편적인 청취 외에
정밀하고 의미 흐름을 관통하는 영어청취를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강의를 못 알아듣는 이들이 적지 않으며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여전히 못 알아듣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 감동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저 무심하게 흘려 보내지 말고.
언어는 자연스럽게 감동을 잊어 버리며 익히는 게 이상적으로는
최선일지 모르나, 이렇게 종종 그 전후 차이의 감동을 되살리는
것도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안 들리던 미국영어,
영국영어를 들을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결코 단 한 차례의 구타
안수기도도 아니며, 한 알의 신약도 아니었다. 직관력과 분석과
이해가 노력을 구조화하고 과학화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며,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노력을 영어라는 언어의 구조적인 틀에
합리적으로 일치시키는 방법을 만난 것이다.

안 들리던 시절을 기억하는 게 그저 싫더라도 가끔씩은 그
차이를 기억하라. 그 시절로 돌아가라. 자신의 뇌가 어떻게
프로그램되었는지 되짚어 보란 말이다. 내가 영국영어를
이야기하는 것은 미국영어는 어느 정도 듣는 사람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영어는, 같은 영어인 미국영어는
알아들으면서도, 못 알아듣는 요상하고도 특이한 현상을
보였기에 하는 말이다.

특히 문법과 어휘, 독해력을 어느 정도 갖추었다는 한국의
듣기영어 실패자들에게는 FELS와 CE Tool이 그 자체로
복음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소리로
새로이 구성하는 학습 메커니즘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안 들리던 시절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가끔은 자신의 영어가 아프던 시절을 떠올리는 게
학습의 자극으로 다가올 것이다.

HK

시트콤이나 드라마는 내용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이해할 
수 있다. 영어는 한국어보다도 문맥에 의존하는 흐름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보던 드라마를 놓치면 인터넷으로 접속하여 빠진 
내용을 읽는다고 한다. 이는 물론 놓친 드라마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도 없이 
앉은 자리에서 모든 영어를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도 결국은 
환상이다. 소리는 들릴지라도 이해는 부족할 것이다. 보고나서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나도 그런 
영화가 있었다. 코드가 맞는 영화는 줄거리부터 등장인물, 맥락 
등이 다 생각나는데, 어떤 영화는 분명히 보았는데도 거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림 외에는. 의미의 실종은 청취부재의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한 청취부재는 관심없는 내용과 주제, 
영역이라는 전제의 결과이다.

어휘 부족도 청취에 영향을 끼친다. 경제, 군사, 시사, 과학, 
클래식 음악 등 미디어 콘텐트의 종류에 따라 대중의 평균적인 
어휘를 아는 게 중요하다. 평균적인 어휘라는 것은 정해진 것도 
아니므로 모르는 게 나오면 제작자가 자신의 평균보다 높이 
잡았다고 여기면 된다. 시트콤을 좋아한다면 시트콤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이나 슬랭 등을 정리한 어휘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영화평론가가 이라크 전에서 사용된 미군의 무기 현황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다. 광우병에 대한 톡쇼에서 음악교사가 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말도 별로 없을 것이다. 모국어라는 환상 하나에, 
또는 영어라는 환상 하나에 영어학습자들은 모든 말을 듣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바뀔 수는 
없다. 인간의 언어생활이 그러한 모습을 띠면서 착각과 추정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존심이나 허영과도 연결된 
현상이기도 하다.

9. 청취가 고도화되는 과정

영어가 콘텐트의 종류에 따라 들렸다 안 들렸다 하는 현상은 
여러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다양한 사람들이 생산하는 영어의 
음질을 지각으로 자신의 조직체계 (schema)에 근사치로 
동일시하는 과정이 정착되면서 나타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schema가 가진 음에 지각입력의 근사치를 적용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낮은 주파수의 음에 혼동을 많이 느낀다. 이 단계가 
지나면 음질이 나쁘거나, 낮은 음이 많거나, 주변의 소음이 
많아도 음의 근사치보다는 의미적 상황으로 억양을 해석하는 
능력이 강화되면서 청취이해력이 고도화된다.

청취는 이제 말로 이어져야 한다. 듣기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므로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발음을 일치시키는 
노력은 지각적으로 음을 해석하는 능력을 키운다. 청취이해력은 
기본적으로 말을 하게 되면서 더욱 정교하게 의미와 문맥 위주로 
나아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말을 하게 되면서 잘못 알고 있는 
발음이라든가 억양, 의미 등의 정보가 노출된다. 일방적으로 
듣고만 있는 사람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 솔직히 청취가 어느 정도 들린다는 것인지 검증할 통계도 
없다. 발음과 억양을 통해서 한 사람의 청취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가늠할 수 있다. 영어를 말하지 못하면서도 들린다고 
하는 것은 그 진실성을 의심해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뉴스 등을 통한 고급 영어청취는 속도와 발음, 억양을 극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의미는 소리의 존재 이유이다. 영어는 문맥이고 
그 문맥은 억양을 낳는다. 그리고 그 억양이 다시 그 문맥의 
의미를 표시한다. FELS는 그러한 개념과 의식을 자연스럽게 
확보하려는 구조적인 노력이다.

HK

2010년 2월 17일 수요일

권희섭님 CurrentEnglish.com 글 복원 ― 어휘 분석 ②

CurrentEnglish.com 사이트가 죽어서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캐시를 뒤져 몇몇 글을 이곳에 퍼왔더니 ☞정득권님이 개인적으로 갈무리해둔 파일을 보내주셨네요. 이 글 저작권은 CurrentEnglish.com 사이트 주인이신 권희섭님께 있으며,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1. 고급 어휘를 향하여

영어어휘를 습득하려는 노력은 끝이 없다. 영어 어휘는 인도-
유럽어 계통의 언어 중에서도 어휘 수가 가장 많으니 어휘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언어이다. 한국인 
EFL 학습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영어어휘의 대부분을 active 
vocabulary (AV)로 만들도록 신경쓰는 게 더 낫다. 각 학습자의 
영어를 사용하는 목적이나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사용 빈도가 낮은 어휘보다는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V의 수준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정확하고 수준 높은 어휘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면 어휘의 양이나 질을 빠르게 또 꾸준히 향상시켜야 하는 
부담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영어를 L1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영어권 사람들도 어휘에 
주눅이 든 이들이 많다. 오죽하면 실수할까봐 아예 쉬운 어휘만 
골라쓰느라 무척 신경을 쓴다. 일상 회화의 80% 가까이가 3천 
단어 내외라는 코퍼스에 기반을 둔 통계를 인용하더라도 이 어휘 
사용 빈도는 분명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3천 단어, 
아니 불과 2천 단어 내외의 어휘로 일상어를 만들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기본 어휘는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어휘를 말하는 것이지 완전히 충분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더군다나 PV가 아닌 AV 수준을 요구한다면 한참 낮은 
것이다.

영미권의 고등 교육을 받은 이들이 보통 3만 단어 정도를, 
그리고 어휘력이 높다고 하는 이들이 5만 단어를 말하니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어휘 규모인 것이다. 물론 이 단어의 
개념은 다를 수가 있다. 파생어를 제외하면 3만 단어는 매우 큰 
어휘력을 말하기 때문이다. 통상 2만 단어 정도를 AV로 가지고 
있다면 어휘력이 뛰어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2. 영어어휘와 사회 생활

기본 어휘 수준을 벗어난 학습자들이 더욱 고급 어휘를 
습득하고자 하는 경우는 역설적이게도 시험과 취직 때문이다. 
이는 영미권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GRE 같은 대학원 이상의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절실한 심정으로 어휘학습서를 구하고 
다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SAT도 Verbal 때문에 
어휘학습서에 기대는 이들이 엄청 많다. 고등학생 중에 잘 
알려진 어휘 학습서를 하나라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 없을 
것이다. MCAT라는 의대입학시험을 준비하려면 역시 어휘가 
골치이다. 또 직장에서 3천 단어만 가지고 살다간 영원히 
승진하기 어려울 것이니 말이든 글이든 수준 높은 사고력과 
이해력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보이려면 높은 수준의 어휘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다. 

시험과 직업을 위한 어휘력의 필요 외에 스스로 학문 목적으로 
또는 책을 깊이 읽기 위해서 어휘의 결핍을 느끼고 어휘력의 
신장을 바라는 이들이 있다. 또 전문적으로 언어학을 전공하여 
더 깊은 언어의 바탕을 파보려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전공자들은 전혀 다른 차원의 언어학습을 미리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원학과 의미론 차원의 접근도 생각해야 한다. 이런 
단계가 되면 이미 영어를 벗어나서 다른 언어도 바라보게 된다.

3. root의 힘

고급 영어어휘 학습을 바란다면 이제 어휘생성 (word 
formation) 구조에 대한 접근을 해야 한다. 어원에 대한 지식을 
심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영어 어휘의 반 이상이 라틴어에서 
온 것이다. 그리스어까지 합하면 75% 정도의 영어 단어가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온 것이다. 과학 용어로 가면 태반이 
그쪽에서 생성된 것이다. 영어와 라틴어의 관계는 순수한 
우리말과 한자의 관계나 마찬가지이다. 라틴어를 모르더라도 그 
어근 (root)이나 어간 (stem)에 지식이 있으면 영어 어휘를 
정복할 수 있다.

4. 어원과 의미의 계통

어근과 어간을 통한 어원학적 어휘 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 
있다. NTC's Dictionary of Latin and Greek Origins 
(NDLGO)는 비교적 최근에 이 분야에 나온 책이다. 한 마디로 
영어어휘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어원학습서로는 매우 잘 만든 
책이라고 평할 수 있다. 알파벳 순서로 어근을 배열하고 있다. 
즉 사전의 순서는 어근의 순서인 것이다. 어근은 라틴어 계통이 
주이고 그리스어 계통이 소수를 이룬다. 

주의할 것은 이 사전은 라틴어를 담고 있는 게 아니다. 영어 
어휘를 구성하는 라틴어 계통의 어근을 설명하는 용도만 있는 
것이다. 어원학이나 의미론 전공을 위해 라틴어나 그리스어를 
공부하려면 정통 라틴어 사전이나 라틴어 문법서를 보아야 할 
것이다. 영어 어원학은 상당히 높은 연구가 이미 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연구 성과를 따라가는 것도 벅차다. 언어의 
어원은 인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매우 소중한 
것이다.

5. 어간의 강조

NDLGO의 구성은 간단하다. 하나의 라틴어나 그리스어 어근 
아래에 여러 개의 어간(語幹)이 올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하나의 어근 (root)을 공유하는 어간 (stem)을 기준으로 
표제어를 나열했다. 본문에는 해당 어간을 가지고 생성한 영어 
어휘들이 설명되어 있다. 그 단어들이 공유하는 어간 부분이 
대문자 볼드체로 인쇄되어 두드러진다. 각 단어의 의미를 
간명하게 설명하고, 바로 뒤에 단어의 쓰임새를 보여주는 예문이 
뒤따른다. 다음은 하나의 어간에 속하는 단어들이 모인 예이다. 

CAPERE, to seize, lay hold of, contain: CAP

CAPable, CAPability, CAPacity, inCAPacity, 
inCAPability, CAPsule, enCAPsulate, CAPacitate, 
inCAPacitate, inCAPable, inCAPacitated, CAPstan, 
CAPacitator

각 어간 항목의 본문 아래에는 어간 공유로 오인할 수 있는 
단어들을 일부 보여준다. 겉모습만 유사한 경우들이다. 본문에 
나오는 단어들 중에서 결합사도 모아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본문에 나온 일부 단어의 반의어를 표시하고 있다.

6. 의미생성 구조

NDLGO는 고급 영어어휘를 습득하려는 이들이 옆에 놓고 
꾸준히 읽기만 해도 영어의 내용어 (content words)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계통 어간을 통한 의미생성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좋아진다. 이 사전은 검색과 학습의 
기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사전의 뒤에 붙은 라틴어와 
그리스어 어근 목록을 통해 궁금한 어근을 찾아볼 수도 있다. 
수록된 모든 영어 단어에 해당 라틴어나 그리스어 어근이 
짝지어진 목록을 통해 하나의 영어 단어와 하나의 어근을 통해 
어원적으로 이어진 다른 어휘들도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 책에서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계통의 어근보다는 
어간의 역할이 더 크므로 어간의 알파벳 순서 목록을 별도로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영어어휘 학습자들에게는 
pater라는 라틴어 어근보다는 patri, patro처럼 다른 결합사 
등과 합쳐서 patronize, patriot, patriarch, expatriate 같은 
어휘를 생성하는 '어간 중심의 이해'가 필요하고 또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이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라틴어를 학습하려고 
하면 라틴어 어근이나 원어를 직접 알려고 하겠지만.

검색의 목적을 충족하려고 사전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 
학습자들은 NDLGO를 독서와 학습의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 사전은 그렇게 편하게 읽기만 해도 영어 어휘의 생성 과정과 
어휘에 얽힌 역사와 의미와 문화를 명료한 계통을 따라 넣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옆에 두고 읽어서 고급 어휘를 어느새 
정복하는 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물론 NDLGO는 
'어느새' 그런 변화를 학습자의 뇌에 가져올 것이다. 그게 
NDLGO의 기능이고 특성이다.

7. 영어를 이야기하다

이러한 종류의 전문 어휘 학습서로 더불어 소개할 수 있는 책은 
English Words from Latin and Greek Elements 
(EWLGE)이다. NDLGO가 기본적으로 사전의 형식을 갖추었다면 
EWLGE는 고급 어휘 학습서의 틀도 갖추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수준 높은 어휘를 학습하기 
위해 오랫 동안 애용하는 책들이다. 일반인들도 자주 보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Word Elements from LatinWord Elements 
from Greek의 두 개 파트로 나뉜다. 각 파트마다 25개의 
레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레슨에는 하나의 주제 아래 
다양한 언어적 설명을 담고 있다. 이 설명은 매우 의미 있는 
내용이다. 그 아래에는 각각 라틴어와 그리스어 계통의 어간과 
접두사, 접미사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다. 어간의 
경우 어간, 의미, 해당 영어 단어를 보여준다. 어휘생성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접두사, 접미사의 어간 결합 과정과 의미도 잘 
설명되어 있다. 각 레슨에는 또 어휘 학습을 점검할 수 있는 
연습문제도 붙어 있다.

8. 다양한 인덱스

라틴어와 그리스어의 각 파트 뒤에는 수록된 영어 단어가 알파벳 
순 목록으로 들어 있다. 각 단어 뒤에는 수록된 레슨 번호가 
들어 있어서 그 단어가 생성되는 어원 구조로 역추적을 할 수도 
있다. 바로 뒤에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각각의 모든 접두사, 
접미사, 어간의 목록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스어 파트 뒤에는 
결합사 (combining form)도 접미사와 함께 정리되어 있다. 
알파벳순으로 나열되어 있어 검색이 용이하다. 모든 항목에는 
영어 의미가 붙어 있어서 한 번에 이해하기에도 편리하다. 또 
항목이 출현하는 레슨 번호도 로마숫자로 표시되어 있어 특정 
접두(미)사나 어간이 어느 레슨에서 다뤄지는지 바로 찾을 수 
있다.

9. 진학 준비하는 책

EWLGE는 고급 영어어휘를 바라는 한국인 영어학습자들에게는 
매우 뛰어난 결과와 자신감을 안겨 줄 책이다. 영어권의 
고등학생이 SAT를 준비하고 대학생들이 GRE 등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확보하는 책이기도 하고, 그 이상의 전공을 
학문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 손에 잡는 책이기도 하다. 
학술적인, 특히 과학 분야를 전공하는 이들이 보지 않고서는 
전문용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학술적 용도를 지녀서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책은 절대 아니다. 
라틴어나 그리스어 원어가 들어 있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EWLGE는 원래 미국 대학생들의 형편없는 어휘를 한탄한 
교수의 작품이니 그 성격을 바로 알 수 있다. 이 문제는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에게도 해당한다. 그래서 그들도 이제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영어어휘로 다가가고 싶다면 절대 피할 수 없는, 
피해서는 고급 어휘력을 이룰 수 없는, 그러한 책인 것이다.

10. 손에 쥐고 보는 어휘 학습서

고급 영어어휘 학습자들을 위하여 앞에 두 권의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소개했다면 다음 순서는 좀 더 실용적인 목적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학습서이다. Merriam-Webster's 
Vocabulary Builder (MWVB)는 Word Power Made Easy 
(WPME) 이후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어휘 학습서이다. 
필자가 분석한 판은 포켓판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편집이 그 
전형이다.

RECT

rectitude
rectify
rectilinear
rector

이렇게 4개의 어간 공유 단어들을 표제어로 내세워서 발음기호, 
핵심 의미, 예문을 뒤에 붙이고 있다. 표제어를 설명하는 
해설문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어원, 추가 의미, 예문, 역사, 
관련어 등 학습자가 그 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11. 3천 개의 단어를 향하여

MWVB는 25개의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유닛 안에는 
40개의 단어를 학습 목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나의 어간마다 
4개의 해당 생성어를 선택하여 설명하고 있다. 8개의 어간 
그룹이 하나의 유닛을 구성하고 있다. 즉 4*8=32개인 것이다. 
그런데 별도로 각 유닛의 뒤에는 8개의 단어를 특별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 특별한 그룹은 그리스 로마 신화, 동물 관련 
단어, 수 관련 용어, 그리스어와 라틴어 차용어 등을 다루고 
있다. 이 특별 그룹에서 다루는 각 8개의 단어들을 더하면 
32+8=40개가 된다. 한 유닛이 40개씩의 단어를 다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40*25=1,000개가 공식적으로 MWVB에서 다루는 
어휘의 수이다. 

여기에 더해서 두 개의 어간 그룹마다 연습문제가 있고, 각 
유닛이 끝날 때마다 긴 연습문제가 있다. 이렇게 확장되어 
다루어지는 어휘를 합하면 3천 개에 달한다. 연습문제는 GRE 
Verbal에서 많이 보는 형식이라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어간 
그룹에서 학습한 어휘를 상기할 수 있다.

12. 발음의 표시

NDLGOEWLGE는 어원학적 그리고 형태론적 요소를 통한 
어휘의 의미 습득이 우선이라 중요한 발음은 넣지 않는다. 
사전으로 발음을 참조하거나 전자사전의 발음을 편리하게 
참조하거나 들으면 되겠지만 눈으로만 보는 passive 
vocabulary를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발음과 강세 등 소리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MWVB는 발음기호를 NS용 미국사전 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사전을 볼 때 한 가지라도 더 들어 있는 것은 장점이다.

이렇게 발음이 표기되어 있는 것은 passive vocabulary 
(PV)에서 active vocabulary (AV)로 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각 어휘 사전이나 전문 학습서의 
편집 목적에 따라 필요한 모든 또는 많은 정보를 집어넣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13. 고전이 된 작은 책

Word Power Made Easy (WPME)는 역사를 자랑하고 아직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필자도 80년대 중반에 단 며칠 만에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혹시 여러분은 그런 '스펀지 기억력 
시절'을 낭비하고 있진 않은가? WPME는 의미 중심으로 어휘를 
익히도록 도와준다. 어원 구조도 이용한다. 원래 NS의 어휘 
증진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 단어를 발음하는 것도 신경을 쓴다. 
어휘를 익히고 그 의미를 알고 발음과 강세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줄줄 읽어가면서 새로운 어휘를 이해하게 
만든 책이다. 그렇지만 필자가 읽을 때는 이미 상당한 어휘를 
알고 있어서 속도가 그만큼 빨랐던 것이다. 이 책에 비하면 
MWVB는 주로 어간 중심으로 어휘를 계통에 다가가도록 만든 
책이라고 볼 수 있다.

WPME만큼이나 좋은 책으로는 How To Increase Your Word 
Power (HIYWP)라는 책도 있다. HIYWP도 어원을 통한 어휘 
확장에 좋은 책이다.

14. '의미'가 있는 어휘 학습서

어휘력이 약하다고 느끼는 학습자들이 숙달 대상으로 삼는 
단어들은 내용어이다. 기본적으로 의미를 알 필요가 많은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인 것이다. 그래서 그 의미에 대한 세밀한 
구분은 전문 동의어사전에서 찾을 수 있다. Verbal Advantage 
(VA)는 이러한 필요를 약하게나마 충족시키는 종류의 어휘 
학습서이다. 의미 서술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표제어의 
의미를 상술하고 때로는 동의어의 의미 구분도 시도하고 있다. 
발음기호가 먼저 나오는데 다음과 같은 방법은 미국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발음 표기 방법이다.

PARAPHRASE (PAR-uh-frayz)

발음 표기에서 대문자 부분은 단어의 제 1 강세 위치와 
일치한다. 이러한 발음 표기는 본문에서 추가되는 다른 단어에 
대해서도 표시되므로 학습자들에겐 매우 편리한 장치이다. 
본문에서 주요 의미를 알려준다. 동의어를 나열하기도 하고, 
어원을 서술하기도 한다. 표제어에 관련된 의미 설명을 더 
제공하기도 하고 반의어를 알려주기도 한다. 의미 중심의 표제어 
설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NS 학습자의 입장이라면 철자, 
발음, 의미, 품사 구분이면 그 필요를 충족시킨다. 이렇게 
3,500개 이상의 단어를 다루고 있다. 

15. 동의어 사전

이 책의 동의어나 단어의 의미에 대한 서술은 Merriam 
Webster's Dictionary of Synonyms (MWDS)에서 보는 동의어 
의미 구분 서술 같은 것이다. 동의어의 의미론적 구분은 영어의 
의미를 전달하는 내용어를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고급영어 학습자들이나 전공자들이 
학습을 시도해볼 만한 영역이다. 물론 그러한 언어지식과 감각을 
소유하게 된다면 매우 행복한 언어 사용자가 될 것이다.

16. 어원 학습의 혁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소개하고 싶은 책은 English Vocabulary 
Quick Reference (EVQR)이다. 최근에 나온 어휘 학습서인데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사전 + 학습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어원을 이용하여 7천여개의 영어 
단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어원학적으로 쓰이는 
어근 (root)과 어간 (stem)이라는 용어를 구분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접두사와 접미사까지 모두 root로 칭하고 있다.

먼저 Primary Root Index (PRI)가 앞에 나온다. 260개의 root를 
담고 있다. 각 root에는 본문 사전에서 그 root가 나타나는 
페이지 번호가 달려 있다. 사전 본문에는 root가 알파벳 순서로 
배열되어 있고, 각 root를 공유하는 모든 단어들이 root 아래에 
알파벳 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이 단어들을 각각 Main 
Entry라고 부른다. 적색으로 인쇄된 Main Entry는 사용 빈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각 Main Entry에는 어원 정보가 자세히 
나온다. 정의가 그 뒤를 따른다. 이 정의에는 핵심 단어 
(keyword)가 청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17. 어원과 의미로 모은 단어들

이 청색의 keyword는 뒷부분에 정리된 Keywords 섹션에 
연결된 것이다. Keywords 섹션에는 본문 사전의 정의에 포함된 
모든 keyword를 알파벳 순으로 모아놓았다. Keywords 
섹션에는 각 keyword를 포함하는 단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고, 
그 뒤에는 사전에서 Main Entry를 찾을 수 있도록 페이지 
번호가 달려 있다. EVQR에서는 Keywords 섹션이 일종의 root 
기반의 thesaurus 기능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killing이라는 
keyword로 찾으면 정의에 'killing'이라는 keyword가 들어간 
모든 Main Entry가 다음과 같이 모이게 된다. (전부 인용)

killing a monarch REGICIDE 50
killing a racial group GENOCIDE 50, 85
killing a tyrant TYRANNICIDE 50
killing algae ALGICIDE 50
killing an infant INFANTICIDE 50
killing another human being HOMICIDE 50, 101
killing bacteria BACTERICIDE 50
killing for merciful reasons EUTHANASIA 33
killing fungi FUNGICIDE 50
killing germs GERMICIDE 50
killing insects INSECTICIDE 50
killing larvae LARVICIDE 50
killing living organisms BIOCIDE 35, 50
killing microbes MICROBICIDE 36, 50, 137
killing one's parent PARRICIDE 50
killing one's father PATRICIDE 50, 142
killing one's mother MATRICIDE 50, 142
killing one's brother FRATRICIDE 50
killing one's sister SORORICIDE 50
killing one's wife UXORICIDE 50
killing oneself SUICIDE 50
killing parasites PARASITICIDE 50
killing parasitic intestinal worms VERMICIDE 50
killing pests PESTICIDE 50
killing plants HERBICIDE 50
killing rats RATICIDE 50
killing rodents RODENTICIDE 50
killing sperm SPERMICIDE 50
killing spores SPORICIDE 50, 207
killing tapeworms TAENIACIDE 50
killing tapeworms TENIACIDE 50
killing the egg stage of an insect OVICIDE 50
killing viruses VIRICIDE 50
killing viruses VIRUCIDE 50

EVQR 사용자는 Keywords 섹션을 보면서 의미 중심으로 검색을 
할 수도 있고, thesaurus를 사용하듯이 -cide라는 root가 붙은 
모든 영어 단어를 찾아볼 수도 있는 것이다.

18. 미국식 발음 표기

다시 사전 본문으로 돌아가자. Main Entry의 정의 다음에는 
발음이 나온다. NS나 NNS나 새로운 단어를 만나면 소리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한국인 EFL 학습자 중에는 의미만 알고 나면 
발음에는 관심이 없는 이들이 무척이나 많다. 그래서 그들의 
영어가 결국 피를 보는 것이지만. 모든 Main Entry의 발음은 
다음과 같이 미국인들에겐 익숙한 방식으로 표기되어 있다.

autobiography [auto-, self + bio, life + -graphy, written] 
The story of one's life written by oneself. See biography. 
(awt'oh beye OG ruh fee)

19. 인덱스의 강점

Keywords 섹션 뒤에 나오는 Main Entry Index (MEI)에는 
사전에 수록된 모든 단어를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 놓았다. 각 
단어 뒤에는 페이지 번호가 달려 있다. 물론 상대적 고빈도를 
뜻하는 적색 단어 표시도 그대로이다. 단어를 알고 있을 때 
MEI에서 바로 찾으면 되는 것이다.

MEI 뒤에 Secondary Root Index (SRI)가 있다. 여기에는 
500개의 root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더 중요한' 260개의 
PRI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를 모아놓은 것이다.

20. 어원, 색, 의미

EVQR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데스크 판형 
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단어를 root마다 수록했다. 고급 
어휘가 7천 개에 달하니 적은 게 아니다. 둘째, 모든 단어의 
정의에 표준 연결이 가능한 keyword를 넣고 청색으로 표시하여 
별도의 인덱스에서 의미 중심으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셋째, 표제어, 즉 Main Entry를 적색으로 표시하여 중요한 
단어에 대한 식별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EVQR로 어휘를 학습하는 이들은 라틴어와 그리스어 어원이 
영어 단어를 만들어내는 원리와 의미를 깨닫게 되고 색으로 
표시된 단어 우선순위라는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이리라.

21. thesaurus 사용하기

이러한 책들에 더해서 thesaurus를 참조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MWDS는 그 의미 설명의 장점이 뛰어나다. thesaurus의 
약점은 이러한 의미 구분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순한 
의미 설명도 없는 경우가 많으니 NNS가 보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 그래서 최근엔 일부 출판사들이 사전과 결합한 
thesaurus의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thesaurus는 동의어나 
반의어의 길라잡이로 사용할 수는 있다. CD-ROM 전자사전에 
thesaurus가 있으니 어휘 연결 목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22. 어원은 단어의 역사

위에 소개된 일부 책에서 나오듯이 어원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역사요 기원을 드러내는 정보이다. 그러한 정보를 싣는 것은 
학습자들의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인간은 1차 직접 정보보다 
2차 간접정보를 통한 이해가 효율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영어의 각종 어휘들 뒤에 숨어 있는 유래를 찾아 읽는 것도 
어휘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다. 물론 
관심이 전문적으로 확장되면 어원학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23. AV로 가는 길

지금까지 영어어휘 학습과 습득 목적으로 몇 가지 사전과 어휘 
학습서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책을 읽거나 참조하면서 어휘 
증진을 바랄 때 항상 생각해야 하는 것은 active vocabulary를 
늘리고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시험용으로 어휘 
증진을 바라는 이들을 제외한다면, 늘 읽어서 어휘를 상기하고, 
말해서 입에 감성적으로 붙게 만들고, 자주 글로 써서 
논리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자신의 생각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개한 사전이나 책들은 그러한 길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할 뿐이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단어를 입으로 발음해 보고 
강세도 면밀하게 익혀야 한다. 토론을 통해서 새로 익힌 단어를 
자주 사용해보고 글에는 틈만 나면 집어넣도록 자신의 뇌를 
창의적으로 몰아쳐야 한다. 

그리고 동사의 문형 (verb pattern; VP)이나 명사의 
uncountable 정보, 형용사나 동사의 단어고유전치사 (word-
specific preposition; WSP)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는 위에 
언급한 서적들에서는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잦으니 
반드시 ELT 영영사전에서 확인하는 습관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고서는 단어만 수없이 많이 알면서 말할 수 없고 글로 
쓸 수 없는 한국 영어교육 전래의 비극이 되풀이 될 것이다. 
모두 active vocabulary (AV)로 변화시키고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AV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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