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7일 금요일

총체예술 (Gesamtkunstwerk)

총체예술(Gesamtkunstwerk)은 ☞악극(Musikdrama)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음악·미술·연극·무용 따위가 맞물려 하나로 합쳐진 예술을 일컫는 말이며, ☞악극과는 달리 ☞바그너 스스로 쓴 말이다.

▶ 오페라도 '종합예술' 아닌가?

음악학자 달하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오페라는 합성 작품이지만 아직까지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모든 예술의 종합이 되지는 못하였다. 역사철학에 의해 지시된 모든 예술의 내적 동시성, 즉 모든 예술이 함께 똑같은 발전의 양상을 표현한다는 것은 거의, 아니 결코 오페라에서 실현된 적이 없다."[1]

▶ 총체예술은 '오페라'와 어떻게 다른가

오페라와 총체예술 모두 그리스 비극을 이상향으로 삼아 생겨났지만, ☞바그너는 총체예술이야말로 이상향에 가까이 간 예술이라고 주장했다. 달하우스 말을 빌자면 오페라는 "의상을 갖춘 연주회"다. 그러나 총체예술은 여러 예술 장르가 상호작용하면서 극(drama)을 중심으로 하나로 합쳐진 새로운 예술 장르이다. ☞바그너는 예술 장르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놓으면 표현력이 쇠퇴하며, 총체예술로 합쳐져야만 참된 완성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원철은 총체예술이 시·음악·미술·연극·무용 따위로 이루어진 ☞'폴리포니'라고 본다.

▶ '총체예술'은 어디에서 비롯한 말인가

‘Gesamtkunstwerk’라는 용어는 <미래의 예술작품 Das Kunstwerk der Zukunft> (1849)에서 사용된 것으로 비슷한 말로는 '미래의 완성된 예술작품'(das vollendete Kunstwerk der Zukunft), '보편화한(universal) 드라마'(das allgemeinsame Drama) 따위가 있다. 예술장르를 통합시킨다는 생각은 ☞바그너로부터 비롯한 것은 아니다. 그 앞서 G. E. 레싱, 노발리스, 티크, F. W. J. 셸링, 호프만 등이 이론으로나 실제로나 비슷한 주장을 했다.[2]

[1] 김문환, 『총체예술의 원류』 (서울: 느티나무, 1989). 230쪽에서 재인용.
[2] Barry Millington., “Gesamtkunstwerk.” The New Grove Dictionary of Music and Musicians, 2n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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