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펌] 영어어휘 전문 학습서 분석 2

CurrentEnglish.com 사이트가 죽었더군요. 검색엔진에 남아있는 캐시를 뒤져서 퍼옵니다. 그 사이트 주인장님이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퍼가도 된다고 하셨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습니다.

출처:
http://www.currentenglish.com/cgi-bin/CrazyWWWBoard.cgi?mode=read&num=85&db=theory&backdepth=1

* * *


영어어휘 전문 학습서 분석 2

1. 고급 어휘를 향하여

영어어휘를 습득하려는 노력은 끝이 없다. 영어 어휘는 인도-
유럽어 계통의 언어 중에서도 어휘 수가 가장 많으니 어휘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언어이다. 한국인
EFL 학습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영어어휘의 대부분을 active
vocabulary (AV)로 만들도록 신경쓰는 게 더 낫다. 각 학습자의
영어를 사용하는 목적이나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사용 빈도가 낮은 어휘보다는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V의 수준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정확하고 수준 높은 어휘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면 어휘의 양이나 질을 빠르게 또 꾸준히 향상시켜야 하는
부담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영어를 L1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영어권 사람들도 어휘에
주눅이 든 이들이 많다. 오죽하면 실수할까봐 아예 쉬운 어휘만
골라쓰느라 무척 신경을 쓴다. 일상 회화의 80% 가까이가 3천
단어 내외라는 코퍼스에 기반을 둔 통계를 인용하더라도 이 어휘
사용 빈도는 분명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3천 단어,
아니 불과 2천 단어 내외의 어휘로 일상어를 만들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기본 어휘는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어휘를 말하는 것이지 완전히 충분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더군다나 PV가 아닌 AV 수준을 요구한다면 한참 낮은
것이다.

영미권의 고등 교육을 받은 이들이 보통 3만 단어 정도를,
그리고 어휘력이 높다고 하는 이들이 5만 단어를 말하니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어휘 규모인 것이다. 물론 이 단어의
개념은 다를 수가 있다. 파생어를 제외하면 3만 단어는 매우 큰
어휘력을 말하기 때문이다. 통상 2만 단어 정도를 AV로 가지고
있다면 어휘력이 뛰어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2. 영어어휘와 사회 생활

기본 어휘 수준을 벗어난 학습자들이 더욱 고급 어휘를
습득하고자 하는 경우는 역설적이게도 시험과 취직 때문이다.
이는 영미권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GRE 같은 대학원 이상의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절실한 심정으로 어휘학습서를 구하고
다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SAT도 Verbal 때문에
어휘학습서에 기대는 이들이 엄청 많다. 고등학생 중에 잘
알려진 어휘 학습서를 하나라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 없을
것이다. MCAT라는 의대입학시험을 준비하려면 역시 어휘가
골치이다. 또 직장에서 3천 단어만 가지고 살다간 영원히
승진하기 어려울 것이니 말이든 글이든 수준 높은 사고력과
이해력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보이려면 높은 수준의 어휘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다.

시험과 직업을 위한 어휘력의 필요 외에 스스로 학문 목적으로
또는 책을 깊이 읽기 위해서 어휘의 결핍을 느끼고 어휘력의
신장을 바라는 이들이 있다. 또 전문적으로 언어학을 전공하여
더 깊은 언어의 바탕을 파보려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전공자들은 전혀 다른 차원의 언어학습을 미리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원학과 의미론 차원의 접근도 생각해야 한다. 이런
단계가 되면 이미 영어를 벗어나서 다른 언어도 바라보게 된다.

3. root의 힘

고급 영어어휘 학습을 바란다면 이제 어휘생성 (word
formation) 구조에 대한 접근을 해야 한다. 어원에 대한 지식을
심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영어 어휘의 반 이상이 라틴어에서
온 것이다. 그리스어까지 합하면 75% 정도의 영어 단어가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온 것이다. 과학 용어로 가면 태반이
그쪽에서 생성된 것이다. 영어와 라틴어의 관계는 순수한
우리말과 한자의 관계나 마찬가지이다. 라틴어를 모르더라도 그
어근 (root)이나 어간 (stem)에 지식이 있으면 영어 어휘를
정복할 수 있다.

4. 어원과 의미의 계통

어근과 어간을 통한 어원학적 어휘 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
있다. NTC's Dictionary of Latin and Greek Origins 
(NDLGO)는 비교적 최근에 이 분야에 나온 책이다. 한 마디로
영어어휘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어원학습서로는 매우 잘 만든
책이라고 평할 수 있다. 알파벳 순서로 어근을 배열하고 있다.
즉 사전의 순서는 어근의 순서인 것이다. 어근은 라틴어 계통이
주이고 그리스어 계통이 소수를 이룬다.

주의할 것은 이 사전은 라틴어를 담고 있는 게 아니다. 영어
어휘를 구성하는 라틴어 계통의 어근을 설명하는 용도만 있는
것이다. 어원학이나 의미론 전공을 위해 라틴어나 그리스어를
공부하려면 정통 라틴어 사전이나 라틴어 문법서를 보아야 할
것이다. 영어 어원학은 상당히 높은 연구가 이미 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연구 성과를 따라가는 것도 벅차다. 언어의
어원은 인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매우 소중한
것이다.

5. 어간의 강조

NDLGO의 구성은 간단하다. 하나의 라틴어나 그리스어 어근
아래에 여러 개의 어간(語幹)이 올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하나의 어근 (root)을 공유하는 어간 (stem)을 기준으로
표제어를 나열했다. 본문에는 해당 어간을 가지고 생성한 영어
어휘들이 설명되어 있다. 그 단어들이 공유하는 어간 부분이
대문자 볼드체로 인쇄되어 두드러진다. 각 단어의 의미를
간명하게 설명하고, 바로 뒤에 단어의 쓰임새를 보여주는 예문이
뒤따른다. 다음은 하나의 어간에 속하는 단어들이 모인 예이다.

CAPERE, to seize, lay hold of, contain: CAP

CAPable, CAPability, CAPacity, inCAPacity,
inCAPability, CAPsule, enCAPsulate, CAPacitate,
inCAPacitate, inCAPable, inCAPacitated, CAPstan,
CAPacitator

각 어간 항목의 본문 아래에는 어간 공유로 오인할 수 있는
단어들을 일부 보여준다. 겉모습만 유사한 경우들이다. 본문에
나오는 단어들 중에서 결합사도 모아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본문에 나온 일부 단어의 반의어를 표시하고 있다.

6. 의미생성 구조

NDLGO는 고급 영어어휘를 습득하려는 이들이 옆에 놓고
꾸준히 읽기만 해도 영어의 내용어 (content words)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계통 어간을 통한 의미생성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좋아진다. 이 사전은 검색과 학습의
기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사전의 뒤에 붙은 라틴어와
그리스어 어근 목록을 통해 궁금한 어근을 찾아볼 수도 있다.
수록된 모든 영어 단어에 해당 라틴어나 그리스어 어근이
짝지어진 목록을 통해 하나의 영어 단어와 하나의 어근을 통해
어원적으로 이어진 다른 어휘들도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 책에서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계통의 어근보다는
어간의 역할이 더 크므로 어간의 알파벳 순서 목록을 별도로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영어어휘 학습자들에게는
pater라는 라틴어 어근보다는 patri, patro처럼 다른 결합사
등과 합쳐서 patronize, patriot, patriarch, expatriate 같은
어휘를 생성하는 '어간 중심의 이해'가 필요하고 또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이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라틴어를 학습하려고
하면 라틴어 어근이나 원어를 직접 알려고 하겠지만.

검색의 목적을 충족하려고 사전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
학습자들은 NDLGO를 독서와 학습의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 사전은 그렇게 편하게 읽기만 해도 영어 어휘의 생성 과정과
어휘에 얽힌 역사와 의미와 문화를 명료한 계통을 따라 넣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옆에 두고 읽어서 고급 어휘를 어느새
정복하는 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물론 NDLGO는
'어느새' 그런 변화를 학습자의 뇌에 가져올 것이다. 그게
NDLGO의 기능이고 특성이다.

7. 영어를 이야기하다

이러한 종류의 전문 어휘 학습서로 더불어 소개할 수 있는 책은
English Words from Latin and Greek Elements 
(EWLGE)이다. NDLGO가 기본적으로 사전의 형식을 갖추었다면
EWLGE는 고급 어휘 학습서의 틀도 갖추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수준 높은 어휘를 학습하기
위해 오랫 동안 애용하는 책들이다. 일반인들도 자주 보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Word Elements from LatinWord Elements
from Greek
의 두 개 파트로 나뉜다. 각 파트마다 25개의
레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레슨에는 하나의 주제 아래
다양한 언어적 설명을 담고 있다. 이 설명은 매우 의미 있는
내용이다. 그 아래에는 각각 라틴어와 그리스어 계통의 어간과
접두사, 접미사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다. 어간의
경우 어간, 의미, 해당 영어 단어를 보여준다. 어휘생성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접두사, 접미사의 어간 결합 과정과 의미도 잘
설명되어 있다. 각 레슨에는 또 어휘 학습을 점검할 수 있는
연습문제도 붙어 있다.

8. 다양한 인덱스

라틴어와 그리스어의 각 파트 뒤에는 수록된 영어 단어가 알파벳
순 목록으로 들어 있다. 각 단어 뒤에는 수록된 레슨 번호가
들어 있어서 그 단어가 생성되는 어원 구조로 역추적을 할 수도
있다. 바로 뒤에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각각의 모든 접두사,
접미사, 어간의 목록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스어 파트 뒤에는
결합사 (combining form)도 접미사와 함께 정리되어 있다.
알파벳순으로 나열되어 있어 검색이 용이하다. 모든 항목에는
영어 의미가 붙어 있어서 한 번에 이해하기에도 편리하다. 또
항목이 출현하는 레슨 번호도 로마숫자로 표시되어 있어 특정
접두(미)사나 어간이 어느 레슨에서 다뤄지는지 바로 찾을 수
있다.

9. 진학 준비하는 책

EWLGE는 고급 영어어휘를 바라는 한국인 영어학습자들에게는
매우 뛰어난 결과와 자신감을 안겨 줄 책이다. 영어권의
고등학생이 SAT를 준비하고 대학생들이 GRE 등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확보하는 책이기도 하고, 그 이상의 전공을
학문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 손에 잡는 책이기도 하다.
학술적인, 특히 과학 분야를 전공하는 이들이 보지 않고서는
전문용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학술적 용도를 지녀서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책은 절대 아니다.
라틴어나 그리스어 원어가 들어 있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EWLGE는 원래 미국 대학생들의 형편없는 어휘를 한탄한
교수의 작품이니 그 성격을 바로 알 수 있다. 이 문제는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에게도 해당한다. 그래서 그들도 이제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영어어휘로 다가가고 싶다면 절대 피할 수 없는,
피해서는 고급 어휘력을 이룰 수 없는, 그러한 책인 것이다.

10. 손에 쥐고 보는 어휘 학습서

고급 영어어휘 학습자들을 위하여 앞에 두 권의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소개했다면 다음 순서는 좀 더 실용적인 목적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학습서이다. Merriam-Webster's
Vocabulary Builder
(MWVB)는 Word Power Made Easy
(WPME) 이후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어휘 학습서이다.
필자가 분석한 판은 포켓판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편집이 그
전형이다.

RECT

rectitude
rectify
rectilinear
rector

이렇게 4개의 어간 공유 단어들을 표제어로 내세워서 발음기호,
핵심 의미, 예문을 뒤에 붙이고 있다. 표제어를 설명하는
해설문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어원, 추가 의미, 예문, 역사,
관련어 등 학습자가 그 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11. 3천 개의 단어를 향하여

MWVB는 25개의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유닛 안에는
40개의 단어를 학습 목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나의 어간마다
4개의 해당 생성어를 선택하여 설명하고 있다. 8개의 어간
그룹이 하나의 유닛을 구성하고 있다. 즉 4*8=32개인 것이다.
그런데 별도로 각 유닛의 뒤에는 8개의 단어를 특별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 특별한 그룹은 그리스 로마 신화, 동물 관련
단어, 수 관련 용어, 그리스어와 라틴어 차용어 등을 다루고
있다. 이 특별 그룹에서 다루는 각 8개의 단어들을 더하면
32+8=40개가 된다. 한 유닛이 40개씩의 단어를 다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40*25=1,000개가 공식적으로 MWVB에서 다루는
어휘의 수이다.

여기에 더해서 두 개의 어간 그룹마다 연습문제가 있고, 각
유닛이 끝날 때마다 긴 연습문제가 있다. 이렇게 확장되어
다루어지는 어휘를 합하면 3천 개에 달한다. 연습문제는 GRE
Verbal에서 많이 보는 형식이라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어간
그룹에서 학습한 어휘를 상기할 수 있다.

12. 발음의 표시

NDLGO와 EWLGE는 어원학적 그리고 형태론적 요소를 통한
어휘의 의미 습득이 우선이라 중요한 발음은 넣지 않는다.
사전으로 발음을 참조하거나 전자사전의 발음을 편리하게
참조하거나 들으면 되겠지만 눈으로만 보는 passive
vocabulary를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발음과 강세 등 소리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MWVB는 발음기호를 NS용 미국사전 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사전을 볼 때 한 가지라도 더 들어 있는 것은 장점이다.

이렇게 발음이 표기되어 있는 것은 passive vocabulary
(PV)에서 active vocabulary (AV)로 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각 어휘 사전이나 전문 학습서의
편집 목적에 따라 필요한 모든 또는 많은 정보를 집어넣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13. 고전이 된 작은 책

Word Power Made Easy (WPME)는 역사를 자랑하고 아직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필자도 80년대 중반에 단 며칠 만에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혹시 여러분은 그런 '스펀지 기억력
시절'을 낭비하고 있진 않은가? WPME는 의미 중심으로 어휘를
익히도록 도와준다. 어원 구조도 이용한다. 원래 NS의 어휘
증진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 단어를 발음하는 것도 신경을 쓴다.
어휘를 익히고 그 의미를 알고 발음과 강세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줄줄 읽어가면서 새로운 어휘를 이해하게
만든 책이다. 그렇지만 필자가 읽을 때는 이미 상당한 어휘를
알고 있어서 속도가 그만큼 빨랐던 것이다. 이 책에 비하면
MWVB는 주로 어간 중심으로 어휘를 계통에 다가가도록 만든
책이라고 볼 수 있다.

WPME만큼이나 좋은 책으로는 How To Increase Your Word
Power
(HIYWP)라는 책도 있다. HIYWP도 어원을 통한 어휘
확장에 좋은 책이다.

14. '의미'가 있는 어휘 학습서

어휘력이 약하다고 느끼는 학습자들이 숙달 대상으로 삼는
단어들은 내용어이다. 기본적으로 의미를 알 필요가 많은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인 것이다. 그래서 그 의미에 대한 세밀한
구분은 전문 동의어사전에서 찾을 수 있다. Verbal Advantage 
(VA)는 이러한 필요를 약하게나마 충족시키는 종류의 어휘
학습서이다. 의미 서술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표제어의
의미를 상술하고 때로는 동의어의 의미 구분도 시도하고 있다.
발음기호가 먼저 나오는데 다음과 같은 방법은 미국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발음 표기 방법이다.

PARAPHRASE (PAR-uh-frayz)

발음 표기에서 대문자 부분은 단어의 제 1 강세 위치와
일치한다. 이러한 발음 표기는 본문에서 추가되는 다른 단어에
대해서도 표시되므로 학습자들에겐 매우 편리한 장치이다.
본문에서 주요 의미를 알려준다. 동의어를 나열하기도 하고,
어원을 서술하기도 한다. 표제어에 관련된 의미 설명을 더
제공하기도 하고 반의어를 알려주기도 한다. 의미 중심의 표제어
설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NS 학습자의 입장이라면 철자,
발음, 의미, 품사 구분이면 그 필요를 충족시킨다. 이렇게
3,500개 이상의 단어를 다루고 있다.

15. 동의어 사전

이 책의 동의어나 단어의 의미에 대한 서술은 Merriam
Webster's Dictionary of Synonyms
(MWDS)에서 보는 동의어
의미 구분 서술 같은 것이다. 동의어의 의미론적 구분은 영어의
의미를 전달하는 내용어를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고급영어 학습자들이나 전공자들이
학습을 시도해볼 만한 영역이다. 물론 그러한 언어지식과 감각을
소유하게 된다면 매우 행복한 언어 사용자가 될 것이다.

16. 어원 학습의 혁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소개하고 싶은 책은 English Vocabulary
Quick Reference
(EVQR)이다. 최근에 나온 어휘 학습서인데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사전 + 학습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어원을 이용하여 7천여개의 영어
단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어원학적으로 쓰이는
어근 (root)과 어간 (stem)이라는 용어를 구분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접두사와 접미사까지 모두 root로 칭하고 있다.

먼저 Primary Root Index (PRI)가 앞에 나온다. 260개의 root를
담고 있다. 각 root에는 본문 사전에서 그 root가 나타나는
페이지 번호가 달려 있다. 사전 본문에는 root가 알파벳 순서로
배열되어 있고, 각 root를 공유하는 모든 단어들이 root 아래에
알파벳 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이 단어들을 각각 Main
Entry라고 부른다. 적색으로 인쇄된 Main Entry는 사용 빈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각 Main Entry에는 어원 정보가 자세히
나온다. 정의가 그 뒤를 따른다. 이 정의에는 핵심 단어
(keyword)가 청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17. 어원과 의미로 모은 단어들

이 청색의 keyword는 뒷부분에 정리된 Keywords 섹션에
연결된 것이다. Keywords 섹션에는 본문 사전의 정의에 포함된
모든 keyword를 알파벳 순으로 모아놓았다. Keywords 
섹션에는 각 keyword를 포함하는 단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고,
그 뒤에는 사전에서 Main Entry를 찾을 수 있도록 페이지
번호가 달려 있다. EVQR에서는 Keywords 섹션이 일종의 root
기반의 thesaurus 기능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killing이라는
keyword로 찾으면 정의에 'killing'이라는 keyword가 들어간
모든 Main Entry가 다음과 같이 모이게 된다. (전부 인용)

killing a monarch REGICIDE 50
killing a racial group GENOCIDE 50, 85
killing a tyrant TYRANNICIDE 50
killing algae ALGICIDE 50
killing an infant INFANTICIDE 50
killing another human being HOMICIDE 50, 101
killing bacteria BACTERICIDE 50
killing for merciful reasons EUTHANASIA 33
killing fungi FUNGICIDE 50
killing germs GERMICIDE 50
killing insects INSECTICIDE 50
killing larvae LARVICIDE 50
killing living organisms BIOCIDE 35, 50
killing microbes MICROBICIDE 36, 50, 137
killing one's parent PARRICIDE 50
killing one's father PATRICIDE 50, 142
killing one's mother MATRICIDE 50, 142
killing one's brother FRATRICIDE 50
killing one's sister SORORICIDE 50
killing one's wife UXORICIDE 50
killing oneself SUICIDE 50
killing parasites PARASITICIDE 50
killing parasitic intestinal worms VERMICIDE 50
killing pests PESTICIDE 50
killing plants HERBICIDE 50
killing rats RATICIDE 50
killing rodents RODENTICIDE 50
killing sperm SPERMICIDE 50
killing spores SPORICIDE 50, 207
killing tapeworms TAENIACIDE 50
killing tapeworms TENIACIDE 50
killing the egg stage of an insect OVICIDE 50
killing viruses VIRICIDE 50
killing viruses VIRUCIDE 50

EVQR 사용자는 Keywords 섹션을 보면서 의미 중심으로 검색을
할 수도 있고, thesaurus를 사용하듯이 -cide라는 root가 붙은
모든 영어 단어를 찾아볼 수도 있는 것이다.

18. 미국식 발음 표기

다시 사전 본문으로 돌아가자. Main Entry의 정의 다음에는
발음이 나온다. NS나 NNS나 새로운 단어를 만나면 소리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한국인 EFL 학습자 중에는 의미만 알고 나면
발음에는 관심이 없는 이들이 무척이나 많다. 그래서 그들의
영어가 결국 피를 보는 것이지만. 모든 Main Entry의 발음은
다음과 같이 미국인들에겐 익숙한 방식으로 표기되어 있다.

autobiography [auto-, self + bio, life + -graphy, written] 
The story of one's life written by oneself. See biography.
(awt'oh beye OG ruh fee)

19. 인덱스의 강점

Keywords 섹션 뒤에 나오는 Main Entry Index (MEI) 에는
사전에 수록된 모든 단어를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 놓았다. 각
단어 뒤에는 페이지 번호가 달려 있다. 물론 상대적 고빈도를
뜻하는 적색 단어 표시도 그대로이다. 단어를 알고 있을 때
MEI에서 바로 찾으면 되는 것이다.

MEI 뒤에 Secondary Root Index (SRI)가 있다. 여기에는
500개의 root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더 중요한' 260개의
PRI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를 모아놓은 것이다.

20. 어원, 색, 의미

EVQR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데스크 판형
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단어를 root마다 수록했다. 고급
어휘가 7천 개에 달하니 적은 게 아니다. 둘째, 모든 단어의
정의에 표준 연결이 가능한 keyword를 넣고 청색으로 표시하여
별도의 인덱스에서 의미 중심으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셋째, 표제어, 즉 Main Entry를 적색으로 표시하여 중요한
단어에 대한 식별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EVQR로 어휘를 학습하는 이들은 라틴어와 그리스어 어원이
영어 단어를 만들어내는 원리와 의미를 깨닫게 되고 색으로
표시된 단어 우선순위라는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이리라.

21. thesaurus 사용하기

이러한 책들에 더해서 thesaurus를 참조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MWDS는 그 의미 설명의 장점이 뛰어나다. thesaurus의
약점은 이러한 의미 구분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순한
의미 설명도 없는 경우가 많으니 NNS가 보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 그래서 최근엔 일부 출판사들이 사전과 결합한
thesaurus의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thesaurus는 동의어나
반의어의 길라잡이로 사용할 수는 있다. CD-ROM 전자사전에
thesaurus가 있으니 어휘 연결 목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22. 어원은 단어의 역사

위에 소개된 일부 책에서 나오듯이 어원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역사요 기원을 드러내는 정보이다. 그러한 정보를 싣는 것은
학습자들의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인간은 1차 직접 정보보다
2차 간접정보를 통한 이해가 효율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영어의 각종 어휘들 뒤에 숨어 있는 유래를 찾아 읽는 것도
어휘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다. 물론
관심이 전문적으로 확장되면 어원학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23. AV로 가는 길

지금까지 영어어휘 학습과 습득 목적으로 몇 가지 사전과 어휘
학습서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책을 읽거나 참조하면서 어휘
증진을 바랄 때 항상 생각해야 하는 것은 active vocabulary를
늘리고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시험용으로 어휘
증진을 바라는 이들을 제외한다면, 늘 읽어서 어휘를 상기하고,
말해서 입에 감성적으로 붙게 만들고, 자주 글로 써서
논리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자신의 생각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개한 사전이나 책들은 그러한 길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할 뿐이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단어를 입으로 발음해 보고
강세도 면밀하게 익혀야 한다. 토론을 통해서 새로 익힌 단어를
자주 사용해보고 글에는 틈만 나면 집어넣도록 자신의 뇌를
창의적으로 몰아쳐야 한다.

그리고 동사의 문형 (verb pattern; VP)이나 명사의
uncountable 정보, 형용사나 동사의 단어고유전치사 (word-
specific preposition; WSP)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는 위에
언급한 서적들에서는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잦으니
반드시 ELT 영영사전에서 확인하는 습관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고서는 단어만 수없이 많이 알면서 말할 수 없고 글로
쓸 수 없는 한국 영어교육 전래의 비극이 되풀이 될 것이다.
모두 active vocabulary (AV)로 변화시키고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AV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HK

글 찾기

글 갈래